美 텍사스서 트레일러 문 열었더니 시신 40여구 발견 '소름'

입력 2022.06.28 14:54수정 2022.06.28 16:44
美 당국 "희생자 국적 알려지지 않아"
美 텍사스서 트레일러 문 열었더니 시신 40여구 발견 '소름'
미국 텍사스 샌안토니오 외곽 지역의 사고 현장 모습. REUTERS/Kaylee Greenlee Beal /REUTERS/뉴스1 /사진=뉴스1 외신화상
[파이낸셜뉴스]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남부 외곽에 주차된 대형 트레일러 안에서 수십여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돼 미국 사회에 충격을 안겨줬다.

KSAT TV 등 현지 언론들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남부 외곽에 주차된 대형 트레일러 안에서 40여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철길 옆 수풀 가에 있던 트레일러에서 확인된 시신은 최소 40구에 달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최소 12명의 생존자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며 최근 발생한 최악의 이민자 사망 사건이라고 전했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이날 샌안토니오의 최고 기온이 섭씨 40도였던 것을 감안해 사망자들이 햇빛으로 달궈진 트레일러 안에서 질식했다는 추정 보도가 나오고 있다. 한 경찰관은 현지 언론에 "트레일러 안에 있던 사람이 100명쯤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전역은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론 니렌버그 샌안토니오시장은 트위터에 "오늘 저녁 우리는 끔찍한 비극에 직면했다. 고인과 생존자들, 그들의 가족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샌안토니오 현지 방송은 이들이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건너온 불법 이민자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신원은 경찰에서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드 멕시코 외무 장관은 멕시코 영사가 시신들이 발견된 현장으로 가고 있지만 희생자들의 국적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샌안토니오는 미 남부 국경을 넘는 이민자들의 주요 경유지로, 텍사스 관리당국은 봄 여름철 멕시코 이민자 수 급증에 대비해왔다.

경찰은 차량을 두고 도망간 것으로 보이는 트레일러의 운전사를 추적 중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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