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가 카타르 왕족 출신 고위 정치인으로부터 총 300만유로(약 41억원)의 현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찰스 왕세자측은 왕세자가 현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 찰스 왕세자는 외국의 특정 고위인사와 유착했다면 그 명성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찰스 왕세자는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셰이크 하마드 빈 자심 알사니 전 카타르 총리에게 세 차례 걸쳐 100만유로(약 13억6000만원)의 현금을 받았다. 하마드 전 총리는 찰스 왕세자에게 백화점 브랜드 캐리어나 서류가방, 여행용 트렁크 등을 통해 현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 왕세자는 이 현금을 주로 왕세자와 하마드 전 총리와 일대일 만남을 통해서 받았다. 지난 2015년에는 왕세자의 공식 거처인 클래런스하우스에서의 비공개 만남 과정 중 현금을 받았다.
클래런스하우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2015년 회의 동안 기부된 돈은 즉시 왕세자의 자선단체로 전달됐고 이후에도 적법하게 처리됐다"고 밝혔다.
하마드 전 총리는 207~2013년 카타르 총리를 지낸 인물이다. 그는 국부펀드에 대한 영향력뿐만 아니라 해로즈 백화점과 영국에서 영국의 고층 빌딩인 더 샤드와 같은 부동산에 투자해 '런던을 산 사람'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영국 왕실의 경우 기부를 받을 때 수표로 받아야 하는 규정이 존재하는데, 찰스 왕세자가 하마드 전 총리로부터 굳이 기부금을 현금으로 전달 받았다는 점 때문에 돈의 사용처를 두고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왕세자가 받은 현금은 왕세자의 자선 펀드(PWCF)에 입금된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불법 소지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