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 동성애자 축제인 '프라이드 퍼레이드'를 앞 둔 25일(이하 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의 한 게이바 인근에서 총격으로 2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됐다.
부상자 8명 가운데 3명은 위중한 상태다. 또 다른 부상자가 14명 있지만 상처가 경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르웨이 당국은 이를 '테러'로 규정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 14분 경찰에 총격사건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노르웨이 경찰에 따르면 경찰이 수분 뒤 현장에 도착했고, 경찰 도착 3분 뒤 용의자 남성이 체포됐다.
사건이 벌어진 곳은 '런던 펍'이라고 부르는 게이바 인근이었다. 런던펍은 자체 웹사이트에서 스스로를 "오슬로 최대 게이, 레즈비언 모임 장소"라고 소개하고 있다.
테러혐의로 기소된 범인은 이란 출신 노르웨이 국적의 남성이다. 경찰이 그를 이미 주목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크리스티안 하틀로 검사는 그러나 지금까지는 범인이 '경범죄'들만 여러 차례 저질렀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국내 정보를 담당하는 노르웨이 경찰보안서비스(PST)는 총격 뒤 추가 범죄가 계획돼 있었는지를 구명하기 위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PST는 이날 트윗을 통해 "오슬로에서 25일 총격이 벌어질 것이라는 정보를 제보받았다"고 밝혔다.
PST는 이어 "현재 관련된 모든 정보를 오슬로 경찰 당국에 제공하고 있다"면서 "지역 경찰과 함께 추가 범죄가 계획됐는지 여부를 캐기 위해 공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PST는 지금 현재로서는 추가 범죄 정황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틀로 검사는 경찰이 범인을 '살인, 살인미수, 테러행위'로 기소했다면서 테러혐의는 사상자수와 범죄현장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기반으로 입증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평가에서 "대중에게 심각한 공포를 불러일으키려" 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하틀로는 현재 범인이 입을 다물고 있어 진술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범인은 경찰소에 구류된 상태로 공범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총격을 저지르는 동안 무기를 2자루 갖고 있었다. 어떤 무기인지는 수사중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오슬로의 연례 '프라이드 퍼레이드'는 이날 열릴 예정이었지만 취소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