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경북 포항 시내에서 얼굴이 피투성이 된 새끼 고양이가 노끈에 목이 묶여 공중에 매달린 채 발견되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또다시 무고한 동물이 잔혹한 범죄에 희생됐다"며 지난 21일 포항시 북구에서 발생한 고양이 살해 사건을 공유했다.
단체에 따르면 이날 초등학교 인근 시내 급식소 앞에서 4~5개월령 새끼 고양이가 무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됐다. 주검을 처음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은 하굣길 골목을 지나던 초등학생이었다.
이 지역에서 고양이들을 직접 중성화하고 돌본 A씨는 사건을 단체에 알리면서 "이번에 살해당한 고양이는 밥을 먹으러 가끔 찾아왔고, 이름은 '홍시'"라고 설명했다.
당시 현장에는 포항시 안내문을 사칭한 '먹이 금지'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 사체 아래에는 밥그릇과 사료들이 내동댕이쳐져 있었다.
A씨는 범인을 잡기 위해 직접 인근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했고, 그 결과 범행 시간에 해당 장소에 다녀간 용의자를 포착할 수 있었다.
사건을 접수한 포항 경찰은 과학수사팀과 함께 현장 증거물과 고양이 사체를 확보했으며 지문 감식을 위해 포항시 사칭 경고문도 수거했다.
현재 경찰 신고로 수사가 들어간 상태지만, 단체는 검찰 송치 후 재판 과정 등에 대해 면밀히 대응해 엄벌하기 위해 정식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체는 "길고양이 먹이 주기는 불법 행위가 아니지만, 생명을 살해한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현행법 위반이자 명백한 처벌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생들까지 현장을 목격하게 된 학대 사건에 엄벌이 내려지지 않는다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학대와 폭력은 해서 안 되는 행위이고 법에 따라 심판받는다는 사회 정의를 알려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이번 사건 용의자가 검거돼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탄원 서명에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