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산=뉴스1) 정재민 기자,윤다혜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 된 이후 처음으로 연 23~24일 1박2일간 워크숍을 마치며 당 안팎의 비판을 수용하고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과 오만하다는 비판을 받아들여 반성하고 쇄신을 다짐했다.
민주당은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소속 의원 155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한 워크숍을 마무리했다.
전날 밤늦게까지 이어진 팀별 토론에서는 선거 패배 분석부터 당 혁신, 8월 전당대회와 관련한 룰 개편, 민생경제 위기 극복 방안, 원구성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됐다.
조승래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팀별 토론 결과를 종합해 발표했다.
조 위원장은 "지난 선거에서 민심과 부합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서 당 안팎의 비판을 수용하고 여기서 시작해야 한다는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그는 "특정 시기, 사안, 사람의 문제라기보다는 수년간 축적된 결과라는 게 공통 인식"이라며 "특정 사람에 대한 책임도 경중을 따질 수 있겠지만, 당 전체가 책임과 성찰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력한 정권교체론이 있었음에도 민주당이 시대정신과 가치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이 부분을 성찰해서 앞으로 민주당의 진로를 만들어가고 비전과 가치를 세우고 당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선거 준비 과정에선 공천이 국민의 상식에 부합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우리의 눈높이를 국민, 당원 지지자, 핵심 당원 등 어디에 맞춰야 하나 고민이 있어야 할 것 같고, 유연한 사고가 필요한 데 부족한 것이 아니었나. 특히 공천 과정에서 부족하지 않았냐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조 위원장은 최근 당내 팬덤 정치와 계파 갈등에 대한 토론 결과도 전달했다.
그는 "서로 존중, 이해, 협력하는 정당 문화를 갖는 게 중요한 데 그런 문화 측면에서 (팬덤정치를) 절제하거나 바꿔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당내 조직이나 인간관계 등을 제로베이스로 두고 새로 구성하는 게 중요하지 않냐는 문제의식도 있었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8·28 전당대회와 관련해선 "(윤석열 정부의) 독선과 독주를 견제하는 강력한 야당으로 거듭나는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며 "전당대회 룰(rule)과 관련해선 당심과 민심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원칙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워크숍에서 진행된 논의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전달, 대안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토론에서 나온 선거 평가, 전당대회 추진 방향, 민주당의 나아갈 길에 대해 논의한 결과를 종합해서 비상대책위원회에 전달하고, 비대위에서 대안을 마련한 후 의원들과 같이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