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사무실은 대학로에 있는데..." 발언 맥락

입력 2022.06.21 16:07수정 2022.06.21 16:32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사무실은 대학로에 있는데..." 발언 맥락
전장연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탑승해 회현역으로 이동하며 장애인 이동권 및 예산 확보를 위한 '오체투지' 시위를 하고 있다.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출근길 시위를 향해 "불법행위는 지구 끝까지 찾아가서 사법처리하겠다"고 하자 박경석 전장연 대표가 "지구 끝까지 갈 수고는 안해도 된다"며 "사무실은 대학로에 있다"고 맞받아쳤다.

박 대표는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헌법의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문제를 법과 원칙에 따라 누가 해결할 것인가 스스로 자문해주시기 바란다"며 "공권력 행사에서만 법과 원칙을 (적용한다고)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는 공포정치를 하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불법행위는 지구 끝까지 찾아가서 사법처리하겠다"면서 전장연 시위와 서울의소리의 윤석열 대통령 자택 앞 집회 등에서 불법행위가 발견되면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박 대표는 이날 "지구 끝까지 가실 필요가 없다"며 "전장연은 대학로 쪽에 사무실이 있으며 주소와 신원이 확실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지구 끝까지 찾을 수고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박 대표는 "21년 동안 장애인들의 권리를 외쳤고 그 때마다 사법처리를 받았다"며 "지구 끝까지 찾겠다니 저희도 피할 생각이 없으며 법과 원칙에 따라 감내해야 할 책임이 있다면 감당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오전 재개한 지하철 시위에 대해 박 대표는 "62조원 규모 추경 중 장애인 이동권 예산은 연구비로 책정된 2억이 전부"라며 "실질적으로 예산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기획재정부가 장애인 예산에 대해 책임있게 이야기할 때까지 출근길 시위를 계속할 예정"이라며 "다만 그 과정에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다면 무겁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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