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경찰이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에서 발생한 팬 폭행 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수원 구단은 폭행 가해자에 대한 징계를 검토 중이다.
21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20일) 오후 폭행 피해자 부모로부터 이번 사건에 대한 신고를 받아 수사에 들어갔다.
지난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서울과 수원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6라운드가 펼쳐졌다. K리그의 대표적인 라이벌전인 만큼 이날 경기에는 1만2922명이 운집했다.
하지만 경기 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경기장 앞 광장에서 수원 유니폼을 입은 팬이 서울 유니폼을 입은 한 중학생 팬을 들어 올린 뒤 바닥에 내팽개쳤다. 몇몇 수원 팬들은 이 중학생 팬을 둘러싸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상황은 중학생 팬이 입고 있던 서울 유니폼을 벗고 난 뒤에야 종료됐다.
이 모습을 담긴 영상이 SNS와 커뮤니티 등에 퍼지며 논란은 확산했다.
서울의 서포터 '수호신'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수호신은 공식 SNS를 통해 "서울팬 폭행에 관련한 내용을 구단에 전달했다"면서 "구단과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또한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항의 메일도 발송했다. 가해자와 관련자들에 대한 인적 사항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서울 구단에 따르면 피해자 아버지는 사건 직후 가해자와 통화를 할때까지 상황의 심각성을 몰랐다. 하지만 사건 영상을 직접 본 뒤 경찰에 고소하기로 결정했다. 피해자는 당시 폭행으로 팔 통증을 호소하고, 휴대전화 케이스가 부서진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가해자와 가해자 어머니는 21일 새벽 자필로 쓴 사과문을 올렸다.
가해자는 "폭행이나 다치게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경기장 밖에서 응원가를 부르는 와중에 같이 점핑을 하자고 들어 올리다가 그분을 놓쳐 넘어지게 됐다. 바로 사과 드렸다. 당일 피해자 아버님과 영상 통화로 일이 생기게 된 과정을 말씀드리고 (다시 한 번) 정중하게 사죄드렸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가해자가 속한 프렌테 트리콜로 역시 "사실 확인을 하느라 입장 표명이 늦었다"면서 가해자의 서포터스 활동을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수원도 가해자에 대한 징계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