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철수에 묵직한 한방 "희한한 답변을..."

입력 2022.06.17 14:35수정 2022.06.17 15:58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2명 놓고 갈등 계속
이준석, 안철수에 묵직한 한방 "희한한 답변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와 안철수 의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이후 국민의당 몫으로 추천된 최고위원 명단과 관련해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의원 간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이 대표는 17일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안 의원이 희한한 답변을 했다. 이해가 되지 않는 답변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과 통화해 그가 추천한 최고위원 2명 중 1명만 임명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요청했다”며 "안 의원이 국민의당 대표 시절 결정한 사항인데 지금은 당이 해체됐으니 본인이 결정할 권한이 없다, 당초 추천한 2명에 대한 임명 절차를 그대로 진행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안 의원은 국민의당 몫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을 추천했다. 하지만 정 의원은 국민의당 출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논란이 됐고 김 전 위원장은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는 지난 3월 1일 국민의힘-국민의당 대선후보 단일화 협상 당시 페이스북에 “걸레는 아무리 빨아도 걸레다”라며 “국민의힘은 고쳐 쓸 수 없다. 청산 대상이다”라고 썼다.

이에 안 의원은 지난 14일 의원총회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기왕 한 당이 됐는데 제가 국민의당 출신만 고집하면 화합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며 “국민의힘 현역 의원 가운데 자격이 있으면서 아직 기회를 가지지 못한 의원 중 한 분을 추천드린 것”이라고 정 의원 추천 이유를 밝혔다. 김 전 위원장에 대해서도 “당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던 과정에서 나올 수 있던 말”이라고 옹호했다.

이를 두고 이 대표는 지난 15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원래 1명 정도만 추천받으려고 했는데 하도 안 의원이 배려가 필요하다 해서 통 크게 2명으로 합의했다”며 “국민의당 출신 당원·정치인들이 소외되지 않게 하려던 것이 취지”라고 말했다. 아울러 “화합을 위해서라는데 무슨 화합을 이렇게 하느냐”며 “넘겨짚지 않겠지만 다들 이상하다 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김 전 위원장에 대해서도 “굉장히 날 선 발언이 우리 당 구성원들에게 상처를 많이 줬다”고 비판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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