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찬미의 어머니 임천숙씨는 경상북도 구미시 황상동 버스 종점 인근에서 작은 미용실을 운영하며 겪었던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임씨는 가출한 10대 청소년들이 자신의 미용실을 청소년 쉼터처럼 느낄 수 있도록 머리를 무료로 손질해주고 식사도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따뜻한 마음씨에 가출한 아이들은 자신의 고민을 임씨에게 털어놓기도 했다.
임씨는 방송에서 "대부분 부모님과 불화가 있거나 맞는다거나 더 안 좋은 일을 겪은 애들이었다"며 "갈 데가 없으니까 찾아오더라"고 말했다. 임씨는 "이러한 청소년 봉사를 시작하게 된 것은 26살 때였다"며 어느날 임씨가 배고파서 밥을 먹으려던 중 한 가출 청소년에게 "같이 먹자"고 한 것이 시작이었다고 밝혔다. 이후 임 원장은 언제나 미용실에 대량의 밥과 반찬을 마련해놨고 라면은 알아서 끓여 먹도록 환경을 만들었다.
임씨는 "밥을 먹여주고 따뜻하면 심리적으로 편안하니까 아이들이 나쁜 짓은 안 한다"며 "다독여주면 부모님 연락처를 알려준다. 부모님에게 '아이는 이곳에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라'는 문자를 보내고, 데리고 있다가 설득하면 또 집으로 간다"고 했다. 짧으면 일주일이지만 길게는 2년 정도를 가족처럼 집에서 보낸 아이도 있었다. 임씨는 "아이들을 케어하느라 (미용실) 수익이 안 나서 부업까지 한 적 있었다"고도 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 함께 출연한 찬미는 "어린 시절부터 이 같은 미용실 풍경에 익숙했다"며 "제 친구들은 엄마가 저희 엄마인 줄 몰랐다. 미용실 원장님인 줄만 알았다. 엄마를 엄마라고 말하지 못하는 게 제일 서운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미용실에는 사람이 많고 언제든 문 두드리면 열어주고 그런 줄 알았다"며 "나중에 우리 미용실만 다른 걸 알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찬미는 자신의 롤모델이 '엄마'라고 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