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X파일에 대해 "X파일을 얘기했다가 지금 몰매를 맞고 죽을 지경"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앞서 박 전 원장은 국정원에 정치권, 언론계 등에 관한 X파일이 존재한다며 없애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14일 YTN '뉴스라이브'에 출연해 X파일과 관련한 질문을 받으며 "제가 방송 인터뷰에서 무엇을 못 했느냐, 아쉽느냐 해서 X파일을 얘기했다가 지금 몰매를 맞고 죽을 지경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박 전 원장은 지난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정원장으로서 아쉬웠던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제는 과거대로 묻고, 역사 속에 묻고 나와야 된다고 하는데 국정원에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등 사회의 모든 분을 X파일로 만들어서 보관하고 있다"며 "이 자료는 여야의 불행한 역사를 남겨놓으면 안 되기 때문에 특별법을 제정해서 폐기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논란이 일면서 박 전 원장이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논란은 쉽사리 진정되지 않고 있다.
그는 "(X파일이) 지금은 하지 않지만, 60년의 암울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 굉장히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특별법을 제정해서 없애자는 순수한 의미에서 얘기했다"고 밝히며 "거듭 말하지만 제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정원과 국정원 직원들이 염려하기 때문에 그 이상 말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언론에서도 맹폭을 가해놓고 뒤에서는 없애야 된다 하는걸 보면 저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면서 "이 해결의 방법은 국회가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 전 원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도 출연해 "국정원 직원들이 염려하기 때문에 오늘부터 (X파일에 관해) 말 안한다"고 밝혔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