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포탄 지원해줬는데... 우크라, 러시아에 포격 못하는 '반전' 이유

입력 2022.06.13 07:24수정 2022.06.13 16:10
우크라이나, 러시아와의 포격전 전환 후
서방 지원에도 "탄약이 부족하다"
서방 지원 탄약이 규격과 달라 사용 못해
유럽이 포탄 지원해줬는데... 우크라, 러시아에 포격 못하는 '반전' 이유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내에서 시민들이 전쟁의 상징으로 광장에 놓인 파괴된 러시아군 전차를 살펴보고 있다. 2022.05.24.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탄약과 포탄이 부족해져 러시아군과의 포격전에서 열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 국가들의 대규모 지원이 있었지만 규격이 달라서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딤 스키비츠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부국장이 지난 10일(현지 시각) 영국의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군이 하루 약 6만발의 포탄과 로켓을 발사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5000~6000발의 포탄을 쏘는 데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방의 무기 지원에 모든 게 달려있다"면서 "러시아의 포 10~15문에 대항하는 우리의 대포는 1문 밖에 없다. 서방이 우리에게 지원한 무기는 러시아의 10%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유럽이 포탄 지원해줬는데... 우크라, 러시아에 포격 못하는 '반전' 이유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의 파괴된 건물 주변에서 주민들이 널빤지를 옮기고 있다. 2022.06.10. /사진=뉴시스

앞서 유럽과 미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우크라이나에 탄약을 지원했지만, 우크라이나와 나토 회원국의 무기 규격이 달라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군이 보유하고 있는 장비의 대부분은 구소련 규격으로 나토가 지원한 탄을 발사하기 위해선 다른 규격의 포가 필요하다는 것이 우크라이나 측의 설명이다.

바딤 부국장은 "기존 포탄을 거의 다 사용해버려 이제는 나토 표준 155mm 탄을 쓰고 있다"면서 "유럽이 더 작은 구경의 탄도 제공하지만, 유럽도 탄이 떨어지면서 지원량이 줄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미국의 비영리 연구기관인 CNA도 "전쟁이 포격 중심의 소모전으로 가고 있어, 누가 더 많은 포와 포탄을 갖고 있느냐가 (승패의)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오는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되는 나토 회의에서 장거리포와 방어 무기 등을 담은 명단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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