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 시각)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 파나마 국제공항에서 코카인을 밀반출하려던 콜롬비아 여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먼저 붙잡힌 여성은 콜롬비아 칼리에서 출발해 파나마를 거쳐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하는 길이었다. 파나마 공항 당국은 검색 과정에서 이 여성의 헤어스타일이 수상해 불러 세운 뒤 조사에 돌입했다. 그 결과 이 여성이 코카인을 헤어롤처럼 비닐에 돌돌 말아 땋은 머리에 붙인 후 위에 가발을 눌러쓰고 공항을 통과하려 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가 머리에 붙이고 있던 코카인 헤어롤은 모두 68개로 유럽 밀매 시장에서 수백 만 달러에 거래될 정도의 물량이었다.
몇 시간 뒤 같은 공항에서 같은 방식으로 머리에 코카인 헤어롤을 단 여성 한 명이 추가로 체포됐다. 이 여성 역시 콜롬비아에서 출발해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하는 길이었으며 67개의 코카인 헤어롤을 붙이고 있었다. 이들은 콜롬비아 공항에서 파나마로 향하는 비행기 탑승 과정에서는 검문을 무사히 통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여성은 마약 밀매 혐의로 법원에 소환될 예정이다.
파나마 수사 당국은 "코카인을 헤어롤 형태로 만들어 머리에 숨긴 것은 전례없는 일"이라며 "무엇보다 여성들이 스페인 등 유럽으로 가려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파나마가 남미의 마약이 북미로 향하는 중요 루트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루트로도 확대됐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