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되기 딱 좋은 시기?.. 7급 공무원 지원자 '뚝' 떨어진 이유

입력 2022.06.09 04:59수정 2022.06.09 10:09
공무원 되기 딱 좋은 시기?.. 7급 공무원 지원자 '뚝' 떨어진 이유
[서울=뉴시스] 지난해 9월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중학교에서 치러진 국가공무원 7급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장에 수험생들이 입실하고 있다. 2021.09.11. livertrent@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국가공무원 7급 공채 시험 경쟁률이 43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인사혁신처가 8일 공개한 '2022년도 국가공무원 공채 시험 경쟁률'에 따르면 785명을 뽑는 7급 공채 시험에 모두 3만3527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평균 42.7 대 1을 기록했다. 이는 1979년(23.5 대 1) 이후 가장 낮은 경쟁률이다. 7급 공채 경쟁률은 2011년에 122.7의 경쟁률을 보인 이후 추세적으로 하락해왔다.

7급 공채 시험에 앞서 치러진 9급 공채 시험 경쟁률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올해 경쟁률은 29.2 대 1로 1992년(19.3 대 1) 이후 30년 만에 가장 낮았다. 2016년(53.8 대 1) 이후 하향 곡선이 뚜렷하다.

공무원 시험 경쟁률의 하락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일단 공직에 대한 청년들의 선호에 변화가 있다는 분석이 있다. 통계청이 매년 진행하는 '사회 조사' 자료를 보면, '청년이 선호하는 직장'으로 2009~2019년 줄곧 1위였던 '국가기관'은 지난해 처음으로 '대기업'에 1위 자리를 뺏겼다. 지난해 조사에서 국가기관은 '공기업'에도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이어 퇴직 뒤 연금을 줄이는 공무원연금 개혁에 따라 공직에 대한 선호가 줄어든데다 상대적으로 정보기술(IT) 쪽 스타트업에 청년들의 관심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청년 인구 감소도 경쟁률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2017년 '더 내고 덜 받는' 형태로 공무원연금 개혁이 이뤄진데다 최근 2~3년 동안 정보기술(IT) 분야 대기업의 임금 수준이 급등하고 창업 열풍이 거세게 부는 등 고용 시장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1980년대 중반 이후 본격화된 출생률 하락에 따라 2030 인구 자체가 줄어든 것도 공직 경쟁률 하락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올해 7급 국가공무원 직군별 경쟁률은 행정직군 47.8대1, 기술직군 28.3대1을 나타냈다. 특히 행정직군 교육행정 분야는 3명 모집에 614명이 지원해 204.7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원자 평균 연령은 29.7세로 지난해(29.4세)보다 약간 높았다.
지원자 중 여성의 비율은 50.8%다. 올해 7급 국가공무원 1차 필기시험은 7월23일 전국 5개 지역에서 치러진다. 시험장소는 7월15일에 공고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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