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 아기가 총 만지작 거리다 컴퓨터 게임중인 아빠를 향해..

입력 2022.06.08 07:09수정 2022.06.08 13:33
2살 아기가 총 만지작 거리다 컴퓨터 게임중인 아빠를 향해..
FILE - Protesters chant slogans outside the George R. Brown Convention Center to protest the National Rifle Association annual meeting in Houston, May 27, 2022. March for Our Lives and other gun control groups plan to mobilize supporters on June 11, 2022, to push Congress to require universal background checks, to pass red flag laws allowing guns to be confiscated in certain cases and to raise the age limit to purchase certain guns after recent mass shootings. (AP Photo/Jae C. Hong, File) /뉴시스/AP /사진=뉴시스 외신화상
[파이낸셜뉴스] 총기 참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미국에서 이번에는 20대 남성이 2살배기 아들이 실수로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AP 등 외신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오렌지카운티 보안관실은 지난달 26일 올랜도에 사는 26세 남성 레지 마브리가 비디오게임을 하던 중 2살 아들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보안관들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마브리의 아내 마리 아얄라는 그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하고 있었지만 끝내 숨졌다. 보안관들은 마브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측했지만 이내 그의 등에서 총상 자국을 발견하면서 수사 방향을 바꿨다. 눈앞에서 사고를 목격한 5살 큰 아들은 자신의 동생이 모르고 방아쇠를 당겼다고 증언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사고 당시 5살, 2살 아들과 함께 5개월 된 막내 여동생, 아얄라까지 모두 집에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 부모는 아이 방임과 마약 혐의로 보호관찰을 받던 중이었기 떄문에 법적으로 총기를 소지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사고 당시 마브리가 바닥에 놓아둔 가방에 총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브리의 아들은 우연히 가방에서 총을 발견한 뒤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던 아버지의 등을 향해 총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관실은 "총기가 제대로 보관돼 있지 않아 아이가 쉽게 만질 수 있는 상태였다"며 "세 아이도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이사회의 누구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는 비극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이후 아얄라는 과실치사와 총기 불법 소지, 보호관찰 위반 등 혐의로 체포됐다.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대 15년형에 처해진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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