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키이우 방문한 이준석, 친尹의 비판에 "어차피 기차는..."

입력 2022.06.06 11:57수정 2022.06.06 16:01
정진석 "윤석열 정부에 보탬이 되는 여당의 역할을 먼저 고민해야 하지 않겠느냐"
"이 대표 우크라이나 방문 놓고, 정부와 청와대 외교 핵심 관계자들은 대부분 난색"
우크라 키이우 방문한 이준석, 친尹의 비판에 "어차피 기차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정진석 의원, 박대출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01.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국회부의장이 6일 이준석 대표를 향해 우크라이나 방문이 신중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정 부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 방문' '혁신위원회 설치' '2024년 총선 공천 혁명' 등 혁신 개혁 변화도 중요하겠지만, 굳이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윤석열 정부에 보탬이 되는 여당의 역할을 먼저 고민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는 특히 "자기 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차분하게 우리 당의 현재와 미래를 토론하는 연찬회부터 개최하는 게 순서"라고 했다.

정 부의장은 "집권당 대표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간 저간의 사정을 알아보니, 정부와 청와대 외교 핵심 관계자들은 대부분 난색이었다고 한다"며 "보름 전쯤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행을 고집해서 하는 수없이 외교부가 우크라이나 여당 대표의 초청장을 받아준 모양"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가 내심 탐탁지 않아 하는 외교 분야 일이라면 적어도 여당 정치인은 그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6·1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정 부의장은 이 대표가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했다고도 지적했다. 정 부의장은 "저는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우리 당의 취약점, 어디에 말하기 어려운 치부를 가까이서 들여다봤다"며 "수많은 분이 저를 찾아와 피를 토하듯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했다.

이어 "현역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의 횡포가 적지 않았다"며 "사천, 짬짬이 공천을 막기 위한 중앙당의 노력은 턱없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 키이우 방문한 이준석, 친尹의 비판에 "어차피 기차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소속 의원들로 꾸려진 정당 대표단이 5일(현지시간) 키이우 인근 이르펜의 파괴된 주택가를 둘러보고 있다. 올렉시 쿨레바 우크라이나 키이우 주지사는 /사진=뉴스1화상
정 부의장이 글을 올린 지 1시간30분 만에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어차피 기차는 간다"는 한 문장을 올렸다.

'기차는 간다'는 표현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자주 쓰던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말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조선일보에 "이 대표가 당 안팎의 비판에 신경 쓰지 않고 자기 소신대로 우크라이나 방문을 잘 마무리하고, 돌아와 당 혁신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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