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총기난사 신고전화 무시한 911직원이 한 어이없는 행동

입력 2022.06.05 10:09수정 2022.06.05 10:35

(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지난달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슈퍼마켓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신고자가 911 신고 전화에서 속삭인다는 이유로 전화를 끊어버린 911 직원이 결국 해고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사건 관할 지역 이리 카운티 당국의 피터 앤더슨 대변인은 "버펄로 슈퍼마켓 총기 난사 사건 당시의 상황실 직원이 징계 청문회에서 해고됐다"고 밝혔다.

8년 이상 이리 카운티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이 직원은 사건 당시 미흡한 대처가 논란이 됐고, 결국 지난달 16일부터 유급 행정 휴직에 들어갔다.

지난달 14일(현지시간) '톱스 프렌들리 마켓' 보조 매니저인 라티샤 로저스는 총기 난사 용의자로부터 몸을 숨긴 뒤 911에 현장을 신고했다.

매니저는 행여 범인에게 들킬까봐 작은 목소리로 전화를 걸었으나, 911 상황실 직원은 "왜 속삭이듯 말하냐. 속삭일 필요 없다"며 소리를 지르며 전화를 끊었다.

매니저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계속 '남자가 가게에서 총을 쏘고 있다.
목숨이 위태롭다'고 애원했으나 직원은 화를 내며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리 카운티의 행정 책임자 마크 폴론카즈는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대처를 한 상황실 직원의 행동에 대해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한편 지난달 14일 백인 우월주의자인 페이튼 젠드런(18)은 펄로 흑인 거주지역에 있는 슈퍼마켓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해 슈퍼마켓에 있던 흑인 10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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