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내려 폐지 할머니 돕자…경적 안 울린 뒤차들 '훈훈'

입력 2022.06.04 11:57수정 2022.06.04 22:04
운전 중 내려 폐지 할머니 돕자…경적 안 울린 뒤차들 '훈훈'
('한문철TV' 갈무리) © 뉴스1


운전 중 내려 폐지 할머니 돕자…경적 안 울린 뒤차들 '훈훈'
뒤차들에게 '기다려줘서 고맙다'는 취지로 손짓하는 A씨. ('한문철TV'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가파른 언덕에서 폐지 수거 손수레를 밀고 올라가는 할머니를 도운 운전자의 모습이 공개됐다. 조용하게 기다려 준 뒤차들까지 더해 훈훈함을 안기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지나가지도 못하고 뒤에 차들이 밀릴 것 같은 상황.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주인공 A씨가 제보한 블랙박스(운행기록장치)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7일 오후 7시쯤 인천 문학 고속도로 진입로 터널 옆 고가 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한 할머니는 차도에서 폐지가 가득 담긴 손수레를 밀며 힘겹게 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도로 폭이 넓지 않아 할머니 옆으로 차가 지나갈 수 없었다.

A씨는 느리게 뒤따라가다가 이내 차를 잠시 멈춘 뒤, 내려서 할머니를 향해 뛰어갔다. 이윽고 할머니에게 가려는 방향을 물은 뒤, 40m가량 남은 오르막길이 끝날 때까지 할머니의 수레를 대신 끌고 올라갔다.

A씨가 안전한 곳으로 수레를 옮겨준 덕분에 할머니는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었다. 다시 뛰어서 차로 복귀한 A씨는 뒤에서 대기 중인 차들을 향해 한 손을 들어 올렸다. '기다려줘서 고맙다'는 취지의 손짓이었다.

영상에 함께 녹음된 음성을 들어보면 A씨는 차량에 탑승한 뒤 가쁘게 숨을 몰아쉬었다. 여기서 더욱 감동적인 것은 A씨가 할머니를 돕는 동안 뒤차들은 단 한 차례도 경적을 울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A씨는 "뿌듯하다. 도움을 준다는 기분이 이런 거구나 하고 잠깐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작은 행동이 큰 울림을 준다", "보통은 기다리기만 하고 도와줄 생각까진 못 한다", "선한 영향력 보고 배운다", "사람의 인격과 품위가 보인다", "복 받을 것" 등 A씨의 선행을 칭찬했다.

이외에도 뒤차들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도 쏟아졌다. 이들은 "경적 한 번 안 울리고 기다리신 운전자들도 대단하다", "나는 저런 경우 멀리서부터 경적 울린다", "뒤차들 매너가 좋다" 등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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