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前비서, 민주당 의원 저격 "한 대 맞자. 조심히.."

입력 2022.06.03 04:55수정 2022.06.03 09:53
이원욱 의원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드립니다" 글 남겨
이재명 前비서, 민주당 의원 저격 "한 대 맞자. 조심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자. (인천사진공동취재단) © News1 정진욱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인천 계양을 당선인의 성남시장 시절 비서였던 백종선씨가 '이재명 책임론'을 제기한 이원욱 민주당 의원에게 "곧 한대 맞자. 조심히 다녀"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 의원은 6·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하자 페이스북에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 당선인을 겨냥해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드립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6·1 지방선거에서 전략공천위원장을 맡았던 이원욱 의원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합니다"라며 이재명 인천 계양을 당선인을 비판했다. 1일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7곳 중 호남과 제주 등 4곳에서만 당선되는 참패를 당했다. 이 의원은 새 글을 통해 이 당선인이 정치 고향인 분당갑이 아닌 민주당세가 강한 계양을을 선택한 것이 지방선거 패배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 의원은 다른 글에서 "필요하다면 대표 수박이 되겠다"고 비꼬기도 했다. 수박은 주로 이 후보 지지자들이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등을 향해 사용한 용어다. 이 의원은 "수박은 국민들이 무더운 여름철에 가장 선호하는 과일"이라며 "민주당은 지금 무더위의 여름철보다 훨씬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 글에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좋아요'를 누르며 호응했다.

이재명 前비서, 민주당 의원 저격 "한 대 맞자. 조심히.."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이 당선인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은 이 의원의 해당 글에 몰려와 "조만간 깨질 준비 하세요" "그냥 민주당 나가라" "남탓 그만하라"며 이 의원을 비판했다. 이 고문의 성남시장 시절 비서였던 백종선씨의 댓글도 있었다. 백씨는 "안 되겠다. 곧 한 대 맞자. 조심히 다녀"라는 댓글을 남겼다. 현재 이 댓글은 삭제된 상태다. 백씨는 지난 1월 말 공익제보자가 이 당선인 아내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폭로했을 당시, 공익제보자에게 "백종선이야. 통화 좀 할 수 있을까?"라고 연락한 사람 중 한명이다.

한편 민주당은 6·1 지방선거 패인을 놓고 자중지란을 겪고 있다.

친문계로 분류되는 홍영표 의원은 "사욕과 선동으로 당을 사당화 시킨 정치의 참담한 패배"라며 "대선 이후 '졌지만 잘 싸웠다'는 해괴한 평가 속에 오만과 착각이 당에 유령처럼 떠돌았다. 국민과 당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도 패배한 대선에 대해 성찰도 반성도 하지 못했다. 그 결과, 이번 지방선거를 대선 시즌 2로 만들고 말았다"라고 이재명 당선인과 송영길 전 서울시장 후보를 비판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나섰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선거를 지고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라며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며, 국민 일반의 상식을 행동으로 거부했다. 출발부터 그랬으니, 그 다음 일이 제대로 뒤따를 리 없었다"라고 했다.

이재명 前비서, 민주당 의원 저격 "한 대 맞자. 조심히.."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 종합상황실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의원들이 퇴장해 텅 비어 있다. 2022.06.01. 사진=뉴시스
이에 이재명계도 반박에 나섰다. 이 당선인의 측근 그룹인 7인회 일원인 문진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번 선거의 패배가 책임이라고? 그만들 좀 하시죠"라며 "대통령 취임 23일 만에 치르는 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생각 자체가 오만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오셔서 총괄선대위원장을 하셨다 한들 결과는 별로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은 누구를 탓할 때가 아니라 서로를 위로해 주고 반성할 때"라고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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