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에서 전략공천위원장을 맡았던 이원욱 의원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합니다"라며 이재명 인천 계양을 당선인을 비판했다. 1일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7곳 중 호남과 제주 등 4곳에서만 당선되는 참패를 당했다. 이 의원은 새 글을 통해 이 당선인이 정치 고향인 분당갑이 아닌 민주당세가 강한 계양을을 선택한 것이 지방선거 패배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 의원은 다른 글에서 "필요하다면 대표 수박이 되겠다"고 비꼬기도 했다. 수박은 주로 이 후보 지지자들이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등을 향해 사용한 용어다. 이 의원은 "수박은 국민들이 무더운 여름철에 가장 선호하는 과일"이라며 "민주당은 지금 무더위의 여름철보다 훨씬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 글에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좋아요'를 누르며 호응했다.
한편 민주당은 6·1 지방선거 패인을 놓고 자중지란을 겪고 있다.
친문계로 분류되는 홍영표 의원은 "사욕과 선동으로 당을 사당화 시킨 정치의 참담한 패배"라며 "대선 이후 '졌지만 잘 싸웠다'는 해괴한 평가 속에 오만과 착각이 당에 유령처럼 떠돌았다. 국민과 당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도 패배한 대선에 대해 성찰도 반성도 하지 못했다. 그 결과, 이번 지방선거를 대선 시즌 2로 만들고 말았다"라고 이재명 당선인과 송영길 전 서울시장 후보를 비판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나섰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선거를 지고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라며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며, 국민 일반의 상식을 행동으로 거부했다. 출발부터 그랬으니, 그 다음 일이 제대로 뒤따를 리 없었다"라고 했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오셔서 총괄선대위원장을 하셨다 한들 결과는 별로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은 누구를 탓할 때가 아니라 서로를 위로해 주고 반성할 때"라고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