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중고거래 앱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용자가 무료 나눔을 미끼로 여성 이용자를 유인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부라고 밝힌 A씨는 지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최근 중고거래 앱에서 겪은 일을 공유하며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글에 따르면 A씨는 판매자 B씨의 장난감 무료 나눔 글을 보고 연락해 직접 제품을 받으러 가기로 했다. 이때 B씨는 "내가 아이가 있어서 대면 나눔은 못 하고 택배함에 넣어두겠다"며 나눔 가능 시간과 택배함 번호를 알려줬다.
이에 A씨가 남편과 함께 물건을 찾으러 갔으나, 택배함 비밀번호가 맞지 않아 B씨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B씨는 메시지를 읽은 뒤 답이 없었고, 1~2시간 뒤에야 "휴대전화를 두고 외출했다. 미안하다. 4번 택배함에 넣어놨으니 찾아가라"고 했다.
당시 늦은 시간 탓에 A씨는 또다시 남편과 함께 장난감을 찾으러 갔다. 이번에는 해당 택배함이 텅 비어있었고, B씨의 연락이 재차 끊겼다.
A씨는 "B씨가 장난치는 것 같아서 집에 오는데 '4번이 아니라 3번 택배함'이라고 연락왔다"며 "내가 택배함이 비어있다고 한 지 정확히 9분 만에 메시지를 보냈다. 이 말인즉슨, 9분 안에 택배함으로 올 수 있는 위치에 산다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를 다시 오게 하려는 속셈인 것 같아서 느낌이 좋지 않았다. 택배함 앞은 CCTV도 없고 엄청 어둡다"며 "남편이 혹시 몰라서 3번도 확인했는데 아예 열리지 않았다"고 의아해했다.
A씨는 "순간 '남편이 아니라 내가 물건 찾으러 갔으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 택배함은 B씨의 것이 아닌 것 같다. 근처 빌라 사는데 이런 방법으로 유인해서 여자 혼자 오면 어떻게 해보려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B씨가 자기를 목표로 삼은 것에 대해 "내가 원피스 같은 걸 나눔 한 적이 있는데, 이 나눔 목록을 다 확인하고 날 고른 것 같다"고 추측했다.
또 그는 "남편이 보통 여자들은 '미안합니다'라는 말투 안 쓴다며 남자 같다고 했다. 지나고 보니까 다 이상하다"고 B씨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겼다. 이후 B씨가 장난감 무료 나눔 글도 삭제해 A씨의 의심은 더욱 커졌다.
A씨는 "말투도 이상하고, 택배함에서 나눔 하는데 나눔 가능한 시간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비밀번호랑 택배함 잘못 알려줬다고 하면서 늦은 밤에 계속 오게 했다. 비밀번호도 단순한데 택배함 아무거나 눌러보고 이용하는 것 같다"고 했다.
끝으로 "B씨가 매일 중고거래 앱에 접속하고, 거래 후기랑 평가를 보면 정말 좋은 여자인 줄 알았다"면서 "그냥 장난친 거면 잊어버리겠는데 아이 엄마를 어떻게 하려는 수작 같다. 얼마 뒤에 또 아기 장난감 올려서 여자 유인할 것 같다"고 공포에 떨었다.
동시에 그는 "B씨의 위치는 서울 은평구 진관동이며, 택배함은 증산동의 한 아파트에 있다"고 장소를 공개하면서 "의도는 알 수 없지만 조심하라. 무료 나눔 할 때도 집 주소 자세하게 알리지 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