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9일 할머니로 분장한 한 남성이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모나리자에 케이크를 던졌다. 이 남성은 가발과 스카프를 두르고 휠체어에 탄 채 노파인 것처럼 위장한 뒤 루브르박물관을 찾았다. 대부분의 관람객이 장애인 관람객에게 잘 보이는 앞쪽 자리를 내 주기 때문에 휠체어를 탄 이 남성은 별다른 의심 없이 '모나리자' 바로 앞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모나리자' 앞에 도착하자 이 남성은 갑자기 휠체어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케이크를 꺼내 그림에 투척했다. 이후 이 남성은 "누군가가 지구를 파괴하려 한다. 지구를 생각하라"라며 "모든 예술가들은 지구에 대해 생각해야한다"라고 소리쳤다. 이어 남성은 박물관 보안요원에 붙잡혀 끌려가기 전까지 장미를 여기저기 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면은 현장의 관람객들이 찍은 영상에 담겨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파리 검찰청은 이날 이 남성을 구금하고 문화재 훼손을 시도한 혐의로 수사를 시작했다. 이 남성의 범행 동기 및 케이크 반입 과정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들은 그가 극단주의 성향의 환경주의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 중 하나인 모나리자는 이전에도 몇번 테러의 대상이 된 바 있다. 1956년에는 누군가가 황산을 뿌려 그림 하단이 심하게 손상된 적도 있다. 이후 모나리자는 방탄유리 안에 보관되고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