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경기 양주시의 한 고깃집에서 '환불 갑질 행패'로 뭇매를 맞은 목사 모녀가 벌금형을 구형받은 가운데, 당시 재판 상황이 전해졌다.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피해자인 고깃집 사장 A씨가 이날 열린 공판에 참관했다고 알리면서 심정을 밝혔다.
앞서 A씨는 이 커뮤니티를 통해 지난해 5월 26일 벌어진 모녀의 갑질을 폭로한 바 있다. 당시 모녀는 3만2000원짜리 메뉴를 시켜먹은 뒤 "옆에 노인들이 앉아 불쾌하다"는 이유로 방역수칙 위반을 언급, 환불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모녀는 A씨에게 "돈 내놔. 너 서방 바꿔. 너 과부야? 가만두지 않을 거야", "내 신랑이 찾아간다" 등 협박성 발언과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이후 A씨는 1년 만에 글을 올려 근황을 공개한 것. 그는 "지난해 첫 글을 올리고 거의 1년 만에 공판이 잡혀서 아침에 참관했다. 참 오래 걸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첫 게시물에서도 밝혔듯이 합의는 안 한다. 우리 부부의 목표는 돈이 아닌 처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과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했는데 조용히 합의한 거 아니냐는 오해가 있을까 봐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지난 25일 검찰은 공갈미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목사이자 엄마는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고,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딸에게는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다(본지 단독 보도). 이들에 대한 최종 선고는 7월이다.
A씨는 "재판을 참관하고 나서 든 생각은 '악어의 눈물'이었다"며 "반성한다면서 모든 비판 댓글에 고소를 남발하고 심지어 우리 부부도 고소 고발했으면서 무엇을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황당해했다.
누리꾼들은 "마음고생 많았다", "긴 시간 애썼다", "단순 벌금형 구형이라 아쉽다", "피해자에게는 사과하지 않고 뉘우친다는 게 도대체 무슨 말이냐", "궁금했는데 소식 알려주셔서 감사하다", "민사 소송까지 걸어라" 등 A씨를 위로했다.
한편 이날 공판 최후진술에서 목사는 "나는 엄중히 처벌받아도 되지만 나의 딸은 아직 어리다. 선처해달라"면서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다.
딸 역시 "이 사건으로 너무 힘들어서 양주에서 인천으로 이사 갔다"면서 "요즘 배달의 민족에서 별점 1점을 주는 등 악평해도 괜찮은데, 굳이 공론화해서 갑질이라고 보도한 것은 너무하다"고 울면서 진술했다.
재판장이 피해자와 합의했는지, 사과했는지 등을 질문하자 모녀는 노력 중이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하지만 피해자인 고깃집 운영 부부는 "여태껏 가해자가 사과나 합의를 하려고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