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尹대통령에 "집안에 아일랜드 분 계시냐" 물은 이유...

입력 2022.05.24 07:51수정 2022.05.24 11:06
바이든, 尹대통령에 "집안에 아일랜드 분 계시냐" 물은 이유...
[평택=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 평택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환송하고 있다. 2022.05.22. yes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첫 정상회담에 대해 "지금까지 본 정상회담 중에 가장 농도 깊은 정상 회담이었다"고 평하며 후일담을 전했다.

박 장관은 23일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을 열고 지난 20~22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용산 대통령 집무실 등에서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나눈 이야기를 일부 소개했다.

박 장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 집무실을 본 뒤 집무실을 단장한 지 열흘 정도 됐다는 말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윤 대통령은 "한국에서는 새로운 집에 이사를 가면 집안에 경륜 있는 어른들이 오셔서 덕담도 해주시고 축복을 해주신다"며 "오늘 외국 정상으로서 첫 손님으로 용산 집무실에 오셔서 축하를 해주셔서 대통령 집무실이 제대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는 환영의 말을 건넸다.

윤 대통령의 말이 끝나자 양 정상은 크게 웃었고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아일랜드 집안에도 똑같은 이야기가 있는데 혹시 집안 어르신 중에 아일랜드 분이 계시냐"는 농담을 건냈다.

전날 진행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시찰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는 미국이 원천기술로 만든 것인데 이제는 한국이 세계 최대의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으니 놀랍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 공장이 이렇게 세계 최대 규모로 첨단기술을 갖게 된 건 자유민주주의의 창의적 기술과 혁신의 결과"라며 화답했다.

박 장관은 "2박 3일간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서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 옆에서 생생하게 느꼈다"며 "같은 가치를 공유한 국가들의 민주적 연대가 중요하고, 한국이 그 중심에 서 있기 때문에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단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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