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남성우월주의 정부를 구성해, 국제적으로 공개 망신을 당했다고 진중권 작가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비슷한 온도로 비난했다.
그동안 진 작가는 586운동권 중심의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비판적 태도를 취해 왔다. 반면 황교익씨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등 보수진영 노선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각을 세워왔다.
진 작가와 황교익씨가 지적한 윤 대통령의 남성우월주의는 21일 한미 양국정상이 공동성명을 발표한 뒤 가진 기자회견 때 일어난 일을 말한다.
◇ WP기자 "왜 내각 대부분이 男이냐"…尹 "女에게 기회 적극 보장할 것"
기자회견 말미 워싱턴포스트(WP) 기자는 윤 대통령에게 "한국정부 내각에는 대부분 남성만 있다. 한국은 선진국 중에서도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낮다. 한국과 같은 경제대국이 여성의 대표성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남성과 여성의 평등을 이루기 위해 어떤 일을 계획하고 계신가"라고 물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공직사회에서, 예를 들어 장관이라면 그 직전 위치까지 여성이 많이 올라오지 못했다. (이는)아마 우리 각 직역에서 여성의 공정한 기회가 더 적극적으로 보장되기 시작한 지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며 "이런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할 생각이다"고 답했다.
◇ WP "尹, 성불평등 질문에 멈칫…韓 장차관 남성이 압도적"
WP는 '한국 대통령은 성 불평등에 대한 압박을 받을 때 불안해 보인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 대통령은 (질문을 받자) 순간 멈칫하다가 대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듯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장관급과 차관급 모두 남성이 압도적이다"며 윤석열 정부의 여성홀대를 비판했다.
이러한 소식에 진 작가는 "국제망신 당한 것"이라며 혀를 찼다.
◇ 진중권 "국제 망신"· 황교익 "여성실종정부"…조롱
또 진 각가는 윤 대통령의 답(장관으로 발탁할 만큼 고위직에 있는 여성이 적었다)과 관련해선 "여성이 고위직에 올라오지 못했다면 결국 여성이 선천적으로 남성보다 무능하다는 얘기인데 이걸 말이라고 하냐"라며 "그게 왜 문제인지도 모른다는 것으로 아예 문제를 문제로 인지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윤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황교익씨도 "워싱턴포스트 기자는 윤석열이 남성우월주의자이며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남성우월주의자 윤석열에 의해 성차별적 정책이 시행되고 있음을 세계 시민 앞에 고발한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아니라 윤석열남성중심정부 또는 윤석열여성실종정부라고 불러야겠다"고 비아냥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