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에 사람이 감염되면...유럽에서는 벌써 40건

입력 2022.05.19 13:51수정 2022.05.19 17:31
'원숭이두창'에 사람이 감염되면...유럽에서는 벌써 40건
영국 보건안전청(UKHSA)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아프리카에서 주로 나타났던 '원숭이두창(monkeypox)' 감염자가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 등에서 발견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 국제 공중보건학과 교수 지미 휘트워스 18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아프리카 이외의 지역에서 발견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이번 사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발견된 영국에서는 현재까지 9명이 보고됐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도 각각 5건, 23건 보고됐다.

이 전염병 감염 사례는 바다 건너 미국에서도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영국에서 보고된 감염자와 같은 비행기를 탄 6명을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이들은 질병 관련 증상을 보이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숭이두창은 서부와 중부 아프리카 등 열대 우림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1958년 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됐지만 주로 쥐나 다람쥐 등 설치류가 주요 감염원이다.

감염된 사람에게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발열, 근육통, 오한, 피로감 등이고 심할 경우 얼굴과 생식기에 수두와 두창(천연두)에서 나타나는 것과 비슷한 발진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감염 후 2~4주 정도 지나면 증상에서 회복된다.

원숭이두창은 그동안 성병으로 알려지진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감염자들이 동성과 성관계를 한 사람들인 것으로 확인되자 영국 보건안전청(UKHSA)는 동성애자와 양성애자인 남성들은 자신의 몸에 특이한 발진이나 병변이 나타나면 지체없이 성보건서비스에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아직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병되는 이 질병이 어떻게 유럽으로 확산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휘트워스는 코로나19 규제 완화로 세계 여행이 재개된 것이 가능한 한 시나리오라고 전했다. 다만 영국에서 보고된 감염자 중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아프리카를 간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휘트워스는 "이 전염병이 코로나19 처럼 팩데믹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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