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왕(王)' 주술 논란이 대전시장 선거에서 또? 현수막을 보니...

입력 2022.05.18 14:44수정 2022.05.18 17:01
-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 캠프,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 선거사무실 현수막 배치 임금왕자 형상"주장이 발단
- 허 측 "교묘한 방법으로 대선 주술 답습" vs. 이 측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
'임금 왕(王)' 주술 논란이 대전시장 선거에서 또? 현수막을 보니...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후보 선대위가 임금 왕(王)’자 형상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의 선거사무실 건물에 내걸린 홍보 현수막.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지난 20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불거졌던 '임금 왕(王)'자 논란이 이번엔 6.1지방선거 대전시장 선거전으로 옮겨붙었다.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측이 '임금왕'자 모양으로 배치된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의 선거사무실 현수막 배치를 놓고 '이 후보가 대전지역 선거전도 주술로 덮으려 한다'는 주장을 펼친게 논란의 발단이다.

허 후보 캠프는 지난 17일 논평을 내고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후보가 지난 대선서 논란을 빚은 윤석열 후보의 행위를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허 후보 선대위는 논평에서 “이 후보가 윤석열 후보의 '특보 임명장 남발'과 '임금 왕(王)'자 논란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선거판을 온통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선거사무실 건물을 비스듬한 각도로 보면 후보 홍보 현수막 배치가 '임금 왕’자 형상을 하고 있다는 게 허 후보 캠프의 주장이다.

허 후보 선대위는 "이 후보 선거사무실 건물 현수막의 ‘임금 왕(王)’자 배치가 입길에 오르고 있는데 이것도 윤석열 후보를 따라 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면서 "윤석열 대선 당시 후보가 손바닥에 ‘임금 왕’자를 새겨 논란을 빚었는데 이것마저 교묘한 방법으로 답습하는 이장우 후보의 선거운동 방식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 대전 선거마저 주술로 덮으려 하는 것이냐. 시민의 눈이 두렵지 않은가"라고 직격했다.

이어 “최근 이장우 후보 선대위는 우리측의 선거 홍보 문자를 ‘드루킹 사건’에 비유하는 비약으로 비난전을 벌이고,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으며 우리측을 향한 비방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가히 과대망상과 허언증 수준의 무차별 비난”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캠프는 18일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제목을 논평을 내고 허 후보측이 제기한 '현수막 임금왕자 배치' 의혹을 강하게 맞받았다.

이 후보 선대위는 논평에서 "허 후보 선대위가 상상하기도 어려운 해석을 내놓았다. 임금 왕 배치라며 주술적으로 해석했는데 가히 그 상상력이 참으로 한심하고 개탄스럽다"고 맹비난했다.

선대위는 또 "선거사무소를 임대해본 경험이 있다면 현수막 게첩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모르지 않는다.
갖가지 제약이 있는데 거기에 주술을 펼쳤다니 너무 과대평가한 것은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허 후보야말로 지난 4년을 역대 최다 특보들에 첩첩이 둘러싸여 왕 노릇을 하지 않았느냐"면서 "혜택만 누린 허송으로 힘없는 시민의 아우성을 외면한 ‘불통시장’, 지역경제를 정체시킨 ‘무능시장’으로 평가받지 않는가"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삐딱한 정신과 눈을 가지고 매일 네거티브에만 몰두하고 있는 집단에게 현명한 유권자들이 대전의 미래를 맡겨 줄 것이라 믿고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고 비꼬았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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