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 당국이 공식 집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이 처음 공개됐다. 그러나 북한의 열악한 의료 인프라 등을 감안할 때 공개된 수치의 정확도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 관계자 류영철은 16일 방송된 조선중앙TV에 출연, 지난 14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한 북한 각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공개했다.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이 공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이달 8일 평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12일 관영매체 보도 등을 통해 공개한 뒤, 이튿날인 13일 '오미크론' 감염자 1명이 사망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이후 북한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아닌 '유열자'(有熱者·발열자) 집계치만 공개해 진단검사 역량이 급증하는 발열환자 수를 따라가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이날 중앙TV 보도 내용을 보면 북한 코로나19 확진자는 14일 오후 6시 현재 168명이다. 지역별로는 평양시가 42명으로 가장 많고, 평안남도 36명, 함경남도 30명, 황해남도 23명, 평안북도 20명, 강원도 16명, 남포시 1명 등 순이었다.
유증상자도 13개 직할시·도 중에서 평양이 8만344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황해남도가 2만2808명이었다.
지역별 현황에서 평양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유증상자가 가장 많은 건 지난달 25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제90주년 열병식 등을 계기로 코로나19가 퍼져나갔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또 14일 기준 북한 내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42명 중의 주요 사망원인은 Δ기초질병 22명 Δ약물 부작용 17명 Δ열성 경련 2명 Δ후두 경련 1명이라고 북한 측이 밝혔다. 북한 당국은 앞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가운데 "약물 사용 부주의로 인한 사망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사망자 연령은 61세 이상 고령자가 16명, 51~60세가 7명이었고, 10세 미만 어린이도 6명인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