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이 호구냐" 시민 욕설에 이재명 뜻밖의 반응 "저를..."

입력 2022.05.12 10:16수정 2022.05.12 17:53
"계양이 호구냐" 시민 욕설에 이재명 뜻밖의 반응 "저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후보자들을 응원하고 있다. (공동취재) © News1 유승관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1일 계양구 일대를 돌며 시민들과 만나던 중 한 시민에게서 "계양이 호구냐!"는 말을 들었다. 민주당 관계자들이 이 시민을 제지하자 이 상임고문은 "막지 말라. 선생님 하실 말씀하시라"라고 답했다. 이 상임고문은 6·1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 출마를 선언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날 밤부터 2시간 넘게 인천 계산동 상가 일대를 돌았다. 계양구청장 후보로 확정된 윤환 계양구의회장도 동행했다. 유튜브 채널 이재명에 올라온 '계양구민과 한밤의 데이트'라는 제목의 영상을 보면 이 상임고문은 시민들과 거리에서 인사를 나누고, 상가 점포에 들어가 손님들과도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도 연출했다.

유세 도중 이 상임고문은 한 치킨집에 들어갔는데, 가게에 있던 한 시민이 돌연 이 상임고문을 향해 욕설을 내뱉으며 "계양이 호구냐. 왜 기어 왔어"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이 상임고문과 동행하던 관계자들이 이 손님을 막아섰는데, 이 상임고문은 "선생님이 저 안 좋아하시는구나. 저런 사람도 있어야지"라고 했다. 시민을 막아선 인원을 향해서는 "놔두세요. (제지) 하지마세요. 하고 싶은 얘기 하세요"라고 말했다.

그 시민은 계속해서 "여기 왜 왔어?"라며 고성을 질렀고, 이 상임고문을 둘러싸고 있던 지지자 사이에서는 "오는 건 자유잖아요!" "이재명 화이팅" "예의를 지켜라" 같은 말이 나왔다. 이 상임고문은 자신에게 항의하는 시민을 향해 "이리오세요. 막지마세요. 선생님, 하실 말씀 하세요"라고 했다. 이 상임고문과 마주한 시민은 자신이 이 지역에 20년 넘게 살았다면서 재차 "계양이 호구인가. 여기 왜 왔나. 분당에 가서 싸우라"며 "여기 오는 자체가 부끄럽다. 네 고향 네 지역구로 가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 상임고문은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다가 "다 말씀하셨어요?"라고 답했다. 이후 치킨집 내부가 이 상임고문의 이름을 연호하는 지지자들 목소리로 가득 차면서 소란스러워졌고, 자연스럽게 대화는 끊겼다.
이 상임고문은 그 뒤에도 1시간 30여분 가량 계산동 일대에서 시민들과 만났다가, 계양구에 있는 자택으로 귀가했다.

"계양이 호구냐" 시민 욕설에 이재명 뜻밖의 반응 "저를..."
유튜브 채널 이재명 갈무리
한편 이 고문은 6·1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다.

전날 열린 민주당 중앙당 지방선거 선대위 출범식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난 이 고문은 "현재 우리 민주당과 민주당 후보들이 겪는 어려움은 지난 대선 결과 때문"이라며 "어려움을 타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어떤 일도 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대선 패배 62일만에 모습을 드러내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이유를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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