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1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 여민관, 본관 등에서 쓰던 집기류를 전부 용산 대통령실로 옮기고 있다"며 "탁자·의자·컴퓨터·파쇄기·냉장고·옷걸이에 심지어 휴지통까지 옮길 수 있는 것은 다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를 비운 직후인 9일 밤부터 매일 새벽 시간을 활용해 초대형 탑차에 집기류를 운반하고 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 쓰는 집무실과 접견실의 일부 가구도 새로 사지 않고 기존 청와대 물품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해당 관계자는 국민일보에 "사용 연한이 지난 것도 쓸 수 있으면 계속 쓰려고 한다"며 "예산 절감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지시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의 용산 이전 계획을 세울 때부터 예산 절감을 강조해왔다고 한다.
대통령실 다른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이전 비용은 국민 세금이니 최소화해서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을 최소화하지 않고 책정했다면 이전과 공사 속도도 더 빠르고 대통령실을 훨씬 좋은 환경으로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이 경제·안보 상황에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소통'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참모 업무는 (수석실별로) 법적으로 갈라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수석비서관, 비서관, 행정관들이 이 방 저 방 다니며 그야말로 구두 밑창이 닳아야 한다"고 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