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이 전복된 것 같다" 신고에 출동해보니 어마어마한 정체가...

입력 2022.05.10 14:02수정 2022.05.10 15:08
"선박이 전복된 것 같다" 신고에 출동해보니 어마어마한 정체가...
10일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하정리 해안 동방 1.5km해안에서 해양보호생물인 길이 18m의 대형 참고래 한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이 고래는 지난 9일 해안경계 근무 중이던 해병대원이 "미상의 선박이 전복된 것 같다"고 신고했다.(포항해양경찰서제공) 2022.5.10/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 앞바다에서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참고래 1마리가 혼획됐다.

10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37분쯤 포항시 하정리 동방 1.5km 해상에서 해안 경계 근무 중이던 해병대원이 '선박이 전복된 것 같다'고 상급부대에 보고한 뒤 포항해경에 신고했다.

해경 구조대가 출동해 확인한 결과, 정치망 그물에 걸려 죽은 고래로 밝혀졌다. 혼획된 고래는 길이 18.5m, 둘레 4.8m로 불법포획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의 조사에서 이 고래는 해양보호생물인 참고래 수컷으로 확인돼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폐기 처리될 예정이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참고래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있어 위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고래를 발견한 해병대원들에게 포상금 등은 지급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 참고래를 발견·신고한 해병대원들은 부대장 포상을 받는다.

해병대 관계자는 "근무수칙에 따라 신속히 초동조치를 한 대원들이 포상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가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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