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금해, 이 XX야" 어버이날 선물 보냈는데 父에게 욕 먹은 아들, 무슨 일?

입력 2022.05.09 14:52수정 2022.05.09 15:50
"입금해, 이 XX야" 어버이날 선물 보냈는데 父에게 욕 먹은 아들, 무슨 일?
A씨가 부친에게 보낸 기프티콘.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입금해, 이 XX야" 어버이날 선물 보냈는데 父에게 욕 먹은 아들, 무슨 일?
A씨와 부친이 주고 받은 메시지.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어버이날을 맞아 부친에게 커피 기프티콘을 보냈다가 욕을 먹었다는 아들의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위로가 쏟아졌다.

누리꾼 A씨는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어버이날 전날 겪은 일을 공유했다. 그는 이날 부친에게 '커피 원두 2종 선물 세트' 기프티콘을 보내면서 "원래 내일 찾아가려고 했는데, 출근해야 해서 못 갈 것 같다"고 미안함을 전했다.

그러자 부친은 "갑자기 뭔 출근이냐. 어버이날이니 용돈으로 줘. 너는 정말 해도 너무하는 것 같지 않냐. 입금해"라면서 "내가 너를 잘못 키웠다. 이 개X의 새X야.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라고 욕설을 내뱉었다.

이어 "네가 돈 보내기가 싫으니까 보증금만 보내고 너 스스로 살아라. 장가가는 것도 너 스스로 해라. 실망이다"라며 "네게 앞으로 아빠는 없다. 나쁜 X. 아웃이다. 이X아"라고 덧붙였다.

이 메시지를 본 A씨는 자기 신세를 털어놓으며 부친에게 서운함을 드러냈다. 글에 따르면 한 달에 220만원을 버는 A씨는 매달 부친에게 보증금 100만원을 보냈다. 월세, 교통비, 통신비, 청약 통장, 보험, 공과금, 대출금을 합하면 월 190만원이 고정 지출로 나갔다.

그는 "식비랑 여유자금으로 한 달에 30만원 가지고 산다"며 "없는 사정 쪼개서 선물 하나 보냈더니 이렇게 쌍욕까지 먹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싶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군대 갔다 오고 코로나 터져서 일도 못 한다. 생활비는 생활비대로 드는데, 용돈도 못 받았다. 저라고 뭐 돈이 있었겠냐"며 "다 생활비 대출받아가며 생활한 거다. 3학년 2학기에는 엄마에게 용돈 받냐고 물어보셨는데, 대출받았다고 말도 못 했다. 받은 돈은 다 대출금 갚는 데 썼다"고 털어놨다.

또 A씨는 과거 여동생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자기에 대해 "눈빛만 보면 사람 한 명 칼로 찔러 죽일 것 같다"고 일기 쓴 것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아직도 못 잊고 기억난다. 이런 소리도 듣고 사는 마당에 아버지에게 쌍욕을 들으니 이제 진짜 집에 가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저도 아직 못한 이야기는 많지만 더 할 이야기도 없고, 듣고 싶은 이야기도 없으니 이만 줄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증금은 매달 초 보내서 다 갚을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며 "앞으로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 잘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부친과 나눈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그동안 참았던 말들 다 보냈다.
세상에는 이런 피폐한 가정도 있다. 어디 하소연할 곳이 없어서 올렸다"고 말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사람이라면 자식에게 할 말이 아니다", "너무 안타깝다", "낳아줬다고 다 부모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나 같으면 진작에 연 끊고 살았다", "평소 A씨가 얼마나 착취당했는지 눈에 훤하다", "말도 안 된다", "욕하는 건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거라는 걸 모르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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