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여성 환자가 편도염에 걸려 주사를 맞으러 갔다가 남성 의사에게 성추행당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지난 6일 트위터에는 말레이시아에 거주하는 여성 A씨가 의사에게 당한 성추행 피해를 알리는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글에 따르면 오랜 세월 편도염을 앓던 A씨는 최근 목이 너무 아파 평소 다니던 병원을 찾아갔으나, 담당 의사가 없어 집 근처 병원에 갔다.
그는 주사 한 방이면 통증이 가라앉았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도 주사를 맞으려고 했다. 코로나 검사 후 병원에 들어가자, 남자 의사는 A씨에게 침대에 누워있으라고 했다.
A씨는 "주사를 준비해 온 의사가 바지를 벗으라길래, 왜 벗어야 하냐고 물었다"며 "보통 엉덩이에 주사하는 경우가 없어서 무서웠지만 일단 바지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윽고 의사는 "혈관에 약물을 주입하는 게 더 강력하다"면서 침대 한가운데에 누워있던 A씨에게 자기 쪽으로 더 가까이 오라고 요청했다. 의사는 계속해서 "가까이 와라"고 했고, 마침내 A씨의 엉덩이가 침대 가장자리에 오게 됐다.
A씨는 주사 맞는 모습을 친구들에게 보여주려고 동영상을 찍었다. 그러자 의사는 "휴대전화 내려놓고 사진 그만 찍으라"라고 말했다. 이후 A씨가 휴대전화를 내려놓자, 의사는 A씨의 엉덩이와 허리를 만졌다.
그러다 의사는 A씨의 엉덩이에 자기 몸을 밀착한 뒤 허리를 좌우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A씨는 "의사의 중요 부위가 딱딱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 순간 너무 혼란스러웠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난 지 몰랐다. 주삿바늘이 아직 엉덩이에 꽂혀 있었다"고 회상했다.
의사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A씨에게 말을 걸고 계속 질문했다. 주삿바늘을 뽑은 의사는 병원에 오기 전 개미에 물려 퉁퉁 부은 A씨의 발을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A씨는 의사의 마사지가 끝난 후에야 바지를 다시 입을 수 있었다. 그는 "난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집에 와서 부모님께 촬영한 영상을 보여 드렸더니,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하셨다"면서 "병원 내부에도 CCTV는 없었다. 매우 고통스럽고, 역겹다"고 토로했다.
이어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아무런 증거가 없어서 어떻게 할 수 없었다"며 "만약 그가 이러한 사실을 부정하면, 우리가 그를 모욕한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난 나 자신을 탓하고 싶지 않다. 의사는 엉덩이 위쪽에 주사를 놨다. 바지를 다 안 벗어도 되는데 다 벗으라고 했다"며 비슷한 경험을 겪은 사람이 있다면 연락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A씨의 글이 게재된 지 3일 만에 피해자는 12명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