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엄마 "고1 아들 잠 깨울 알바 구함" 시급이..

입력 2022.05.03 15:35수정 2022.05.03 16:05
대치동 엄마 "고1 아들 잠 깨울 알바 구함" 시급이..
(온라인 커뮤티티 갈무리) © 뉴스1


대치동 엄마 "고1 아들 잠 깨울 알바 구함" 시급이..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여성이 스터디카페에서 고등학생 아들의 잠을 깨워줄 아르바이트생을 구해 눈길을 끈다.

지난 2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고거래 앱인 '당근마켓'에 올라온 구인글이 갈무리돼 게재됐다. 글에 따르면 해당 공고가 올라온 지역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이었다.

구인글을 쓴 A씨는 자신을 고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엄마라고 소개하며 '스터디카페 옆에 앉아 잠 깨우는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고 밝혔다.

A씨는 "재수생, 고시생분들께 최고인 아르바이트로 생각된다"며 "(아들이) 스터디카페 이용 예정이고, 이곳에 계시는 비용은 내가 부담한다. 다만 식사 시간은 지원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월급은 시간당 3000원으로, 당일 현금 지급해준다고 했다.

A씨가 내건 아르바이트생의 조건은 총 다섯 가지다. 먼저 그는 "우리 집 아이는 평일 2~4시간, 공휴일 6~8시간가량 스터디카페에서 인터넷 강의를 보거나 문제를 푼다"고 소개했다.

이어 학습 도우미이자 아르바이트생이 하는 일에 대해 열거했다. 그는 "스터디카페에서 아이 옆자리에 앉아 졸면 깨워줘라"라며 "잠이 필요해 보이면 15분 정도 잠자게 한 뒤 깨워주면 된다. 1시간당 10분 정도 휴식시간을 갖는지 지켜봐 달라. 10분 지나면 다시 공부해야 한다고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주의할 점을 안내했다. 그에 따르면, 아르바이트생은 A씨의 아이보다 자주 일어나 돌아다니면 안 된다. 또 컴퓨터 자판 소리가 들리는 작업은 아이가 인터넷 강의 들을 시간에만 하고, 문제 푸는 시간에는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A씨는 "공휴일 낮 12시30분~14시, 17시30분~19시에는 카페 퇴실 후 각자 식사하되 지원비는 따로 없다"며 "평일은 18시~24시 중으로 이용할 건데 요일마다 이용 시간이 다를 것 같다"고 전했다.

A씨가 제안한 아르바이트 근무 기간은 5월 첫째 주에서 둘째 주 사이다. 그는 "(5월) 3~4주부터 학원 갈 시간이 많으니 이를 조절해서 이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A씨는 "꾸준히 매일 하신 분 우선으로 구해봅니다만, 여러 사람의 신청을 받아 요일을 다르게 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내가 대신하고 싶다"며 "공부시간 50분 맞추고 10분 휴식하는 사람에겐 제격"이라고 호응했다. 일각에서는 "겨우 3000원으로 누군가에게 종속돼 의무를 져야 하는 상황이 싫다", "생각보다 대우가 별로", "계속 눈치 보고 조용한 공간에서 혼자 전전긍긍하면서 3000원 버느니 땀 흘리며 막노동하는 게 낫다", "아들 숨이 턱턱 막히겠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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