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가방 열어보지 않았다면 산채로... 中 상하이에서 생긴 아찔한 순간

입력 2022.05.03 06:42수정 2022.05.03 09:50
중국 상하이 복지관 살아있는 노인 장례식장에 보내
시신주머니 소리 못들었으면 노인 화장 못 피해
악화된 중국 상해 민심 폭발, 당국 "책임조사"
[파이낸셜뉴스]

노란 가방 열어보지 않았다면 산채로... 中 상하이에서 생긴 아찔한 순간
파란색 방역복을 입은 장례식장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흰색 옷을 입은 복지관 직원에게 노란색 시신 가방에 있는 노인이 살아있다고 말하고 있다. /영상=중국 웨이보

중국 상하이에서 살아있는 노인을 시신 가방에 넣어 장례식장에 보내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장례식장의 직원이 노인이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면 이 노인은 산 채로 화장될 뻔 했다. 상하이 당국은 이 일에 대한 책임소재를 묻기 위한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지만 상하이 봉쇄로 악화된 민심은 폭발 직전이다.

오늘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이달 1일 상하이 푸퉈구의 한 복지관 앞에서 찍힌 영상이 확산됐다.

이 영상에는 파란색 방역복을 입은 장례식장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복지관 직원에게 노란색 시신 가방에 있는 노인이 살아있다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복지관 직원은 가방을 열어 상태를 확인한 뒤 복지관으로 들어가 잠시 이야기를 나눈 다음 가방에 든 노인을 복지관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문제의 복지관은 상하이의 푸퉈구에 있는 '신창정 복지관'으로 알려졌고 해당 복지관은 사실을 전부 인정했다. 그러나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산 채로 화장당할 뻔한 이 노인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엄격한 코로나19 봉쇄령 속에 민심이 폭발 직전에 있는 상하이 주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중국 누리꾼들은 "살인이다. 책임자를 엄벌하라", "상하이가 미쳐 돌아간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상하이 푸퉈구 민정국은 "합동 조사팀을 구성해 구체적인 상황을 조사 중이다"면서 "관련 책임자를 엄중 처벌할 것이다"는 입장을 내놨다.

노란 가방 열어보지 않았다면 산채로... 中 상하이에서 생긴 아찔한 순간
도시 대부분이 봉쇄 중인 중국 상하이에서 한 복지관이 살아있는 노인을 장례식장에 보내려고 한 사실이 확인돼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방역 요원이 노인이 살아있는 모습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웨이보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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