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인가?' 택시기사에게 총 쏴 버린 70대 男

입력 2022.05.02 18:09수정 2022.05.02 21:01
'멧돼지인가?' 택시기사에게 총 쏴 버린 70대 男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야산에 소변을 보는 택시기사를 멧돼지로 오해해 엽총을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엽사가 구속됐다.

서울서부지법 박원규 부장판사는 2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전문 엽사 A(72)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부장판사는 A씨에게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8시께 서울 은평구 녹번동 구기터널 인근 야산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소변을 보던 70대 택시기사 B씨에게 엽총을 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탄환 2개가 오른쪽 팔과 복부에 박힌 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날 오전 12시52분께 숨졌다.

A씨는 사고 당일 관할 파출소에서 수렵 허가 절차를 받은 뒤 총기를 받아 야산을 다니다 B씨를 멧돼지로 오인해 총을 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직접 119에 신고한 A씨는 공동 대응에 나선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