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배달노동자들이 플랫폼 기업 배달의민족에 배달료 거리 깎기를 중단하고 배달 수수료가 책정되는 알고리즘 정보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배달플랫폼지부는 2일 오후 2시30분 서울시 송파구 배달의민족 본사 앞에서 배달노동자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배달노동자 300명 오토바이 행진' 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배민은 배달료를 깎기 위해 지도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 프로그램에 오류가 많아 사측에 시정과 대책 마련, 오류에 대한 배상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배달 수수료가 책정되는 알고리즘 정보 공개도 요구했다. 노조는 "자영업자와 소비자가 배달료로 6000원을 낼 때 배민은 기본료로 서울 3000원, 부산 2600원을 라이더에게 지급한다"며 "사측의 주장처럼 물가가 싼 지방의 기본료가 더 적다면 자영업자와 소비자가 내는 배달료도 지방이 적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같다"고 꼬집었다.
홍창의 배달플랫폼지부 지부장은 "사측이 오픈 소스 형태의 여행자용 지도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자체 내비게이션(길도우미)을 만들었으나 오류가 많다"며 "실제로 콜을 뛰면 하루에도 몇 건씩 오류가 생기는데 오류가 발생하면 라이더는 건당 약 200원 손해를 본다"고 주장했다.
홍 지부장은 그러면서 "이렇게 오류가 계속 나는데도 우리가 언제까지 손해를 봐야 하나"며 "배민은 노조와 협약대로 내비 실거리를 제대로 적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선규 서비스일반노조 위원장은 "지금 배민은 새로운 배달 수수료 체계를 만든다면서 배달료를 깎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배달 노동자도 8시간 노동하고 생활할 수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위험을 더 많이 무릅쓰고 일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사람들이 배달 플랫폼 기업을 혁신의 아이콘이라고 하지만 도대체 무엇이 혁신인지 모르겠다"며 "노동자 죽음에 아무 책임을 지지 않는 것, 배달료 거리 깎기로 배달 노동자의 주머니를 털어가는 것이 혁신이냐"고 반문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배민 본사 앞부터 우아한청년들이 있는 서울시 송파구 예전빌딩 앞까지 오토바이 행진을 이어갔다. 이들은 우아한청년들 앞에서 다시 집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