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뒷 이야기 "이은해, 한번에 3명과...또 6명과 동시에..."

입력 2022.05.02 15:52수정 2022.05.02 16:36
취재 뒷 이야기 "이은해, 한번에 3명과...또 6명과 동시에..."
'그것이 알고싶다' 유튜브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가평 계곡 살인사건 피의자 이은해 조현수 취재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지난 4월29일 '그것이 알고싶다' 유튜브 채널에는 "이은해의 자수 플랜은 뭐였을까? 가평 계곡 살인사건 취재 비하인드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은해는 계곡 살인 사건 혐의로 조현수와 함께 구속됐다. 두 사람은 2019년 6월30일 오후 8시24분쯤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은해의 남편 A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해 두 차례에 걸쳐 A씨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있다. 이은해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그것이 알고싶다'의 문치영 PD는 한 누리꾼으로부터 이은해와 남편 A씨가 어떻게 만나서 결혼까지 하게 됐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문 PD는 "대략 2011년~2012년쯤 만났다고 알려져 있다"며 "가족들에는 회사 인턴(실습사원)으로 들어왔고 대화가 잘 돼서 가까워지게 됐다고 하는데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고, 개인적인 시간에 우연히 만나 연애를 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문 PD는 "(이은해가) A씨와 연애하는 와중에 다른 남자들을 굉장히 많이 만났던 걸로 확인이 됐다"며 "이름 석 자를 확인한 것만 6명, 동거를 같이했던 남자도 있고, 한 번에 3명과 동거를 했던 기간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전혀 납득이 안 가는 일인데 이 부분에 대해 A씨가 생전에 알고 있었는지 몰랐는지까지는 파악되지 않았다"면서도 "어느 정도 유추해볼 수 있는 건 A씨의 친한 친구와 전화통화한 내용 중에 '아내가 의심된다, 수상하다' 이런 이야기가 녹음돼 있고 실제로 A씨와 이은해는 결혼은 했지만 같이 지내진 않았기 때문에 A씨는 떨어져 있는 모든 시간 동안 이은해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지 많이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PD는 A씨가 이은해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생각했을 때 A씨의 행동이 가스라이팅당한 게 아니고서는 이해될 수 없을 만큼 이은해에게 모든 걸 주고 많은 것을 빼앗겼다고 하는데, 제작진도 제작 과정에서 논의를 많이 했었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가스라이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세뇌당해서 이게 잘못됐다는 걸 모르고 옳다고 생각하고 어떤 행동들을 하는 게 가스라이팅인데, 전문가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A씨는 알았던 것 같더라"며 "그런데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에 몇 배 더 힘들지 않았을까 해서 안타까웠다"고 털어놨다.

또 문치영 PD는 "자수 플랜에 6시까지만 버텨달라고 하던데 6시를 못 넘기면 이은해 플랜에 무엇이 틀어지는 건가"라는 질문에는 "자수 플랜이 있다는 말을 듣고 저희도 놀랐다"며 "지인들에게 이은해가 내일 6시까지만 얘기하지 말아 달라고 하더라, 도주 상황에서도 경찰의 수사 상황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각종 언론과 확인할 수 있는 것들로 경찰 조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보고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 PD는 이어 "도주하다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 이제 자수해야겠구나 생각했을 수도 있고 '특정 날짜 6시에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 '언론사 기자들 불러놓고 어떤 입장을 피력한 뒤 자수하겠다'는 얘길 했다고 전해졌지만 왜 6시까지인지 모르겠으나 자수하려고 했던 순간에도 뭔가 계획을 세웠던 것"이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이게 자수냐 검거냐로 봤을 때 자수는 본인이 혐의를 인정하면서 수사기관에 가는 게 자수이기 때문에 절대 자수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당시 이은해가 썼던 자수라는 용어의 의미는 감형을 위해 말장난을 쳤던 것으로 보이고 본인이 할 수 있는 또 다른 일종의 언론플레이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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