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비번이 뭐였더라..." 50대 커플이 호프집에서...

입력 2022.05.02 10:20수정 2022.05.02 16:31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서울의 한 호프집 자영업자 글 올라와
"너무 괘씸하고 억울하다" CCTV 공개
"화장실 비번이 뭐였더라..." 50대 커플이 호프집에서...
/ 사진 -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서울에 위치한 한 호프집에서 커플 한 쌍이 술값을 계산하지 않고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1일 인터넷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술집 운영하는 호프집 사장입니다. 아직도 먹튀하는 인간들이 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본인을 방학동에서 작은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는 사장이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지난 수요일 50대 정도로 보이는 커플이 저희 가게로 왔다"며 "저희 가게에 와서 병맥주와 소주를 시키고 '여기는 먹을게 없다' 등의 말을 하며 노가리를 시켰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이날) 10시 30분부터 손님이 다 들어차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며 "(어느샌가) 그 중년 커플은 자리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화장실이 외부에 있어서 화장실에 갔다고 생각하고 다른 손님들이 와도 자리가 없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돌려보냈다"며 "10분, 20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아 주변을 둘러보니 도망갔다"고 주장했다.

"화장실 비번이 뭐였더라..." 50대 커플이 호프집에서...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갈무리

작성자는 "술에 취해 화장실에 갔다가 모르고 갈 수도 있어 CCTV를 돌려봤다"며 "그런데 자리에 일어나기 2분 전부터 둘이서 얼굴을 맞대고 속삭이더니 여자가 먼저 일어났다"고 밝혔다. 같이 왔던 남자도 소지품을 확인한 후 아르바이트생의 옆을 지나가며 "화장실 비밀번호가 뭐였더라"고 말하며 지나갔고 두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에 신고했고 새벽 1시께 가게에 경찰들이 왔다고 전했다. 그는 경찰이 "사람 많고 장사 잘되는 번화가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면 본인도 이렇게까지 안 했을 것"이라며 "소상공인 힘든데 이렇게 기름을 부으면 되겠느냐"며 본인을 위로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작성자는 "너무 괘씸하고 화가 난다"며 "거리두기로 대출받아 겨우 버티며 손님들을 웃는 모습으로 반기려 노력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아직 범인은 잡히지 않았고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CCTV 속 커플의 사진을 공개했다.

누리꾼들은 "꼭 잡아서 참교육하시길" "경기 안 좋은데 사장님들 괴롭히는 진상들 제발 없어져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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