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내버스 기사, 갑자기 '경찰서 지구대'로 직행한 뜻밖의 이유

입력 2022.04.29 08:48수정 2022.04.29 10:47
부산 시내버스 기사, 갑자기 '경찰서 지구대'로 직행한 뜻밖의 이유
부산 금정경찰서 전경. © News1 백창훈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부산의 한 시내버스 기사가 운행 중 버스 내에서 여성 승객을 성추행하던 40대 남성을 목격하고, 버스를 그대로 경찰 지구대로 몰고 가는 기지를 발휘했다. 이 기사의 용감한 행동으로 가해 남성은 현장에서 곧바로 경찰에 체포됐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시내버스에서 여성 승객을 성추행한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6일 오후 3시30분쯤 부산 금정구 일대를 달리던 시내버스 안에서 여성 승객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버스 안 CCTV 영상에는 A씨가 승객들에게 약 15분간 신체접촉을 하거나 냄새를 맡는 등 성추행 범행을 저지르는 장면이 고스란히 포착됐다.

A씨는 빈자리가 많은 데도 앉지 않고 여성 승객에게 몸을 밀착시키거나 다른 여성 승객 뒷자리에 앉아 냄새를 맡는 등의 행동을 벌였다. 당시 버스에는 공교롭게도 여성들만 탑승해 있었다.

버스기사 김성윤씨는 A씨의 수상쩍은 행동을 감지하자 잠시 차를 세워 승객을 부른 뒤 떨어뜨려 놓았다.
이윽고 곧장 금정경찰서 서금지구대로 향한 뒤 지구대 앞에 정차해 시민에게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이후에도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버스 뒷문을 잠근 채 A씨가 달아나지 못하도록 앞문으로 향하는 버스 통로를 막고 서 있었다.

금정서 관계자는 "당시 A씨는 버스 안에 타고 있다가 검거됐다"며 "지구대에서 A씨 신병을 인계받아 불구속 수사 중인 사건으로,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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