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시비가 붙었다는 이유로 부부 두 쌍에게 흉기를 휘둘러 여성 2명을 살해하고 남성 2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피의자 A씨에 대한 신상 공개 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장했다.
'천안 부부 모임 흉기 난동' 사건은 지난 13일 새벽 0시 14분께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학 식당 앞에서 50대 남성 A씨가 부부 두 쌍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다.
A씨는 인근 노래방 화장실에서 이들 무리 중 남편 한 명과 시비가 붙었다. 이후 자신의 차에서 흉기를 꺼내 대리기사를 기다리고 있던 이들 무리를 쫓아가 흉기를 휘둘러 아내 2명이 숨지고 남편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전해졌다.
청원인은 청와대 게시판과 각종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본인을 피해자의 30년 지기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이 사건으로 제 30년 지기 친구가 응급 상황 몇 차례를 넘기며 수술을 받아야 했고, 친동생처럼 아끼던 동생은 사망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사고 소식을 아이들에게 알릴 수 없어 장례식 당일에서야 초등학교 4학년과 5학년 아이들이 엄마의 부고 소식을 접했다"며 "상주복을 입고 자기 몸집만한 엄마 영정사진을 들고 화장터로 향하는 이 아이들의 발걸음을 누가 위로해주느냐"며 엄벌을 촉구했다.
이어 "(피의자가) 우발적 살인이라고 하는데 이미 사소한 시비가 끝나고 사과하며 인사까지 나누고 헤어진 상황에서 자기 차에 가서 범행 도구를 가져와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다"며 "상식적으로 차에 흉기 자체를 소지하는 것부터 누가 됐든 걸리면 이와 같은 불상사가 생겼을 것"이라며 피의자의 우발적 범행 주장에 대해 반발했다.
작성자는 "가해자는 제일 약한 여성들의 급소(목과 복부)만 공격했다"며 "이미 칼에 찔려 부상 당해 겁에 질려 도망가는 사람을 끝까지 쫓아가 흉기로 찔렀다"며 피의자에 대한 신상 공개와 엄벌을 촉구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