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재명계 지원을 등에 업고 후보가 됐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송영길은 송영길이다"며 자신을 특정계파로 분류하는 것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송 후보는 26일 저녁 YTN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와 인터뷰에서 이재명계로 불리고 있다는 말에 "제가 이재명 후보보다 정치 선배이고 저는 5선 국회의원, 이재명 후보는 국회의원을 아직 한 번도 안 하셨던 분이다"며 논리적으로 성립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저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해왔지만 지금까지 동교동이나 친노, 친문 등 이너서클에 가입한 적도, 어떤 계보였던 적도 없었다"며 "송영길은 송영길이다. 역사 앞에서 독자적인 정치로 지금까지 살아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이번 대선 때는 당 대표로서 이재명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서 온몸을 다해 뛴 것이고 이는 누가 당 대표라도 해야 될 사명과 임무다"라며 대선 때 이 후보와 바늘과 실처럼 다닌 것을 보고 '계파'로 분류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송 후보는 '이재명 등판론'을 다시 한번 끄집어냈다.
송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지난 대선 때 보여줬던 에너지는 이번 지방선거나 보궐선거에서 어떤 형태로든지 승인받아야 된다"며 "정계 은퇴를 하지 않은 이상, 1600만 표 이상의 표를 얻은 정치인이 제도권에 들어와서 함께 힘을 모으고 수용하는 것이 국정안정과 국민통합에 기여하는 일이다"고 이 후보 팔을 붙잡고 끌어당겼다.
그동안 송 후보는 이 후보가 지방선거 선대본부장을 맡든지 아니면 보궐선거에 출마, 국회에 진출해야 한다는 주장을 줄기차게 펼쳐왔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가 직접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측근인 김남국 의원 등은 "지금은 휴식을 취할 때다", "정치 청사진을 그리고 있지 않다"며 6월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선에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국민과 당이 원한다면 검토해 볼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해 조기 등판 가능성도 남겨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