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씨는 26일 유튜브 채널 '성제준TV'에 공개된 '성제준이 묻고 정유라가 답하다'라는 제목의 27분 분량 영상에 출연했다.
정씨는 근황을 묻는 말에 "6년 동안 비슷하게 살았다"면서 "끊임없이 기자들이 찾았고, 여전히 허위사실에 고통받고 있다. 그 어떤 사회활동, 경제활동도 못 한 채 똑같이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정씨는 그동안 별다른 공식 입장이 없다가 카메라 앞에 선 이유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를 지목했다. 그는 "전에는 어머니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안에 계시고, 저보다 더 힘든 분들이 많으니까 뭐라고 말을 못했다"며 "지금 다른 분들 학위 논란이 있다. 똑같은 학위 문제임에도 저처럼 얼굴이 공개되거나 하는 등 마녀사냥을 당하지는 않더라. 저도 제 자식이 있으니까 대비하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정씨는 과거 출석 일수 부족 등과 관련한 학력 논란에 "이게 스포츠계 관행이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법적으로 보면 출결 미달로 인한 학위 취소는 맞다"며 "잘못 자체를 부정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해서 먼저 이화여대를 자퇴했다"고 덧붙였다.
고가의 마필 등 특혜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정씨는 "지원받은 사실 자체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 말을 갖고 대회를 나간 적은 없다"면서 당시 말을 둘러싼 의혹은 대부분 허위였다고 주장했다.
'독일에 수조원대 비자금이 있다'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일각에서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정씨는 "한 푼도 없다. 저희 어머니가 벌금만 200억원이다. 어머니 재산 다 압수됐다. 추징금으로도 60억원 넘게 납부해서 집 제외한 재산이 하나도 없다"며 "저도 지금까지 경제생활을 못 해서 집에 있는 돈 쓰면서 살았는데 저도 앞길이 막막하다"고 했다.
정씨는 어머니 최씨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정씨는 "한 달에 4번 정도 (최씨를) 찾아간다"며 "사이 좋은 모녀였다. 제가 첫째 아기를 낳으면서 틀어진 적은 있다. 그런데 그렇게 사이가 나빴다고 하고 싶으면 엄마가 저를 위해 삼성한테 뭐를 했다, 말 앞뒤가 안 맞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정씨는 조민씨 사례를 들며 억울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원이 가장 많이 말하는 게 조국 따님 인권을 박살 냈다는 것"이라며 "국세청이 제가 출산한 다음 날 병실로 압수수색을 나왔다. 지금 조민씨에게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가만히 계시겠나. 절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국세청'이라고 했지만, 당시 기사를 보면 국세청의 고발로 수사에 착수한 검찰(수원지검)이 압수수색했다.
그러면서 "저는 수술해서 가운 하나 입고 있는데 '아기만 신생아실 보내고 얘기하자'고 했다. 이게 6년 동안 민주당원들이 묵과한 인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감정을 묻는 질문에는 "개인적 악감정은 없다"며 "그때 어떤 사람이 '이렇게까지 할 문제가 아닌 거 같은데'라는 말을 할 수 있었겠나"라고 답했다.
정씨는 마지막으로 "조국씨 딸은 편들어주는 사람도 있고,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부모도 있지만 저는 가족 전체가 난도질 쳐져서 어머니도 그 안에 계시고 아버지도 멀리 계신다"며 "저는 애 붙잡고 홀로 6년을 악으로 깡으로 버텼다. 조 전 장관 딸이 불쌍하다 이런 말 나오는 거 자체가 스트레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