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로 중국 상하이의 도시 전면 봉쇄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주민들이 집 현관 문고리에 명품 브랜드 쇼핑백을 내걸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현지 매체는 봉쇄령으로 집 밖을 나갈 수 없게 된 상하이의 부유층들이 자신의 부를 과시할 방법을 고안해낸 것으로 해석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현지시간) "패션에 민감한 상하이 부유층 사람들이 자신의 부와 지위를 과시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며 "집 밖에 명품 브랜드 쇼핑백을 걸어둬 코로나 진단 키트 및 기타 일일 배송 물품을 수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8일부터 당국의 봉쇄 조치에 따라 집에서 격리 중인 상하이 시민들은 현관문 앞에 내놓은 주머니를 통해 시 당국이 지급한 코로나 자가진단 테스트 키트와 마스크, 위생 용품, 식자재 등을 받고 있다.
웨이보 등 중국 SNS에는 상하이 주민들이 현관문에 걸어둔 쇼핑백 사진이 공유돼 화제를 모았다. 공유된 사진을 보면 일부 부유층 주민들은 현관문 고리에 버버리,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프라다 등 고가의 명품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쇼핑백을 경쟁하듯 걸어뒀다.
온라인상에선 상하이 주민들의 '명품 쇼핑백' 전시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일각에선 장기화된 봉쇄 기간의 분위기를 가볍게 만드는 재밌는 방법이라는 반응을 보인 반면 심각한 상황에서조차 재력을 과시하는 건 지나치다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
누리꾼들은 "사회주의를 거스르는 오만이다" "이 와중에도 그러고 싶을까"라며 지적했다. 특히 한 누리꾼은 "(상하이 주민들은) 코로나 검사를 위해 줄을 설 때도 와인잔과 명품백을 들고 있었다"며 "상하이 주민들의 극심한 생활 모습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조롱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