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이미 조리했으면 공짜로 보내달라."
포장 주문인 척 배달비를 아끼려던 손님이 사장의 재주문 요청에 이 같은 요구를 한 것이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에는 신종 배달 거지가 생겼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영업자이자 글쓴이 A씨는 이날 포장 주문을 받아 곧장 음식 조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약 10분 후, 고객으로부터 '주문 취소' 요청 전화를 받았다.
고객은 "배달로 주문해야 하는데 포장으로 했다. 조리 중인 건 죄송한데 취소해줄 수 있냐"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주문 취소해 드릴 테니 배달로 다시 주문해달라"고 응대했다.
그러자 고객은 "그건 3000원 더 비싸서 싫다"며 배달비가 부담된다는 이유로 A씨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면서 "이미 조리하기 시작해서 (음식을) 못 버릴 테니 그냥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황당함을 느낀 A씨는 결국 고객의 주문을 취소하고 조리된 음식을 점심으로 먹었다고 밝혔다.
A씨는 "고객은 10대 후반~20대 초반 남성이었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고등학생 문제아들이 웃으면 말하는 말투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다른 분들 댓글 보니, 요즘 이런 사례가 있다고 한다"며 "우리 가게에서도 통할 줄 알고 찔러본 것 같다"고 추측했다.
또 그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가 피크타임인데, 왜 고객은 이 시간을 넘어서 주문했을까?"라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피크타임에 주문하면 취소해도 다른 손님한테 팔 수 있으니 사람 빠지고 주문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버린다고 판단해 내가 아까워서 공짜로 배달해 줄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요즘 거지들이 너무 많다"고 치를 떨었다.
누리꾼들은 "리뷰 이상하게 남길 수도 있으니 취소시키길 잘했다", "가뜩이나 힘든 자영업자들한테 저러고 싶냐", "100% 실수 아니고 고의", "창의적인 거지들 많다", "발상이 역겹다" 등 공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