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검수완박' 재논의에 송영길 "한동훈 말 한마디에.."

입력 2022.04.26 05:05수정 2022.04.26 08:37
국힘 '검수완박' 재논의에 송영길 "한동훈 말 한마디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News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 후보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말 한마디에 보름 뒤면 여당 대표가 될 사람과 당이 납작 엎드렸다며 "황당한 일이다"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송 후보는 25일 밤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의 '검수완박' 중재안을 여야가 모두 받아들였지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재논의해야 한다'고 제동을 건 상황에 대해 "이건 정당으로서 기본이 없는 것"이라며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더구나 "그 과정을 보면 한동훈 법무부 장관 내정자가 이준석 대표한테 전화를 해서 번복시켰다는데 정당으로서 좀 부끄러운 일 아니냐"며 "청문회를 앞둔 법무부 장관 내정자의 말 한마디에 앞으로 집권여당이 될 당대표가 흔들리고 여야 원내대표와 국회의장 중재로 합의한 것을 뒤엎어버린다? 그건 폭거 아니냐"고 혀를 찼다.

이어 "국회의장 중재하에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사항, 심지어 권성동 국힘 원내대표는 자기가 불러준 대로 (박병석 의장이) 썼다고 해놓고 번복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이는 국회의 권위를 완전히 망가뜨리는 행위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국가공무원법 65조, 66조에 따르면 공무원들은 집단행동이나 정치적 행위를 못하도록 돼 있는데 도대체 검찰은 무슨 조직이길래 거의 정당 수준으로 성명을 발표하고 집단행동을 하느냐"며 "도대체 이런 공무원 조직이 어디 있는가"라고 비판 강도를 높였다.


또 "검사가 되면 3급 고위관직을 주고 지금 차관급 검사가 40명으로 조선시대 때도 이런 일은 없었다"며 "원래 형리들은 권한이 많으면 직급을 낮게 두는데 검사들은 직급도 높고 권력도 높고 기소·수사권을 다 가지고, 정말 국민들은 아연실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왜 검찰개혁이 필요한지를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만드는 것 같다"며 안하무인의 검찰 콧대를 꺾으려면 수사와 기소를 완전 분리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행자가 "이준석 대표도 보통분은 아닌데 왜 한동훈 후보자의 말에 이렇게 의견이 바뀌었다고 보느냐"고 묻자 송 후보는 "그건 잘 모르겠다"며 한동훈 후보자가 이준석 대표보다 세다는 소리 아니겠는가라는 말을 내뱉지 않고 꿀꺽 삼키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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