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발병이 일어났던 중국 푸젠성 샤먼 시내에 있는 수산물 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물건을 고르고 있다.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2021.10.09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중국 세관 당국이 한국 냉동 수산물 포장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당국은 해당 업체의 제품 수입을 당분간 중단할 예정이다. 앞서 중국 일부 지방 당국은 한국산 수입 의류를 코로나 감염원으로 지목한 바 있다.
한국의 관세청에 해당하는 중국 해관총서는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에서 수입한 일부 냉동 농어의 외부 포장지에 대해 핵산(PCR) 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세관 당국은 일주일간 한국 수산품 업체인 H사의 특정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한 수입 신고를 받지 않기로 했다. 한국 외에도 당국은 미얀마산 냉동 새우 포장에서도 코로나가 검출됐다며 같은 조처를 취하기로 했다.
앞서 중국의 일부 지방 정부 당국은 한국산 수입 의류를 코로나 감염원으로 지목한 바 있다. 랴오닝성 다롄시는 이달 코로나 확진자가 한국 수입 의류점을 운영했고 의류 포장 내외부에서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장쑤성 창수시는 확진자가 갖고 있던 한국 티셔츠 4벌에서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이번 감염이 인터넷으로 산 한국 의류와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이후 중국 SNS를 중심으로 한국산 옷을 수입하지 말자는 주장이 올라오기도 했다.
우리 외교부는 중국의 이같은 주장에 "일선 관서나 언론에서 전체적인 함의를 읽지 못하고 사려 깊지 못한 언행을 하는 것은 한중관계 측면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유감을 표한 바 있다.
6일 중국 상하이의 코로나19 검사소에서 한 여성이 마스크를 들어 올린 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2022.04.06 /사진=뉴시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에 오염된 물건이나 포장재 등을 만져 감염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그러나 중국은 의류 외에도 냉동식품, 우편물 등을 통한 전파를 지속해서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베이징 상보(北京商報), 광명일보(光明日報) 등 현지 매체들은 "세계 곳곳에서 수출입 물품을 통한 전염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수입 냉동식품 유통 과정에서 코로나가 확산할 수 있다며 수입 절차 등을 강화하고 있다. 수도 베이징시는 이달 1일부터 베이징으로 유입되기 전후에 PCR 검사와 추가 소독 등을 완료한 냉동 식품만 베이징에서 유통 및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2년 4월21일 보아오포럼 인사를 하고 있다(중국 중앙인민정부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사진=뉴스1
한편 중국 정부는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13일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10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해남도 시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인민지상·생명지상을 견지하고, 외부 유입 방지 및 내부 감염 재확산 방지를 견지해야 한다"며 "과학적인 정밀함과 동타이칭링(動態清零)을 견지하고, 방역의 각 조처를 세밀하고 견실하게 취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동타이칭링은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로 변역되는 데 확진자가 발생하면 지역 봉쇄 등 고강도 방역 조치로 '감염자 0' 상태로 돌려놓는 것을 의미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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