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코로나19로 대학가에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던 당시,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원활하게 온라인에 접속하기 어려웠던 학생을 위해 현금을 보낸 교수의 사연이 화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교수님이 학생에게 돈을 송금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에 따르면 Y대 경제학과에 재학하고 있는 그는 학기 중 담당 교수에게 출석과 관련한 메일을 보냈다.
학생은 교수에게 "말씀드리기 부끄럽지만 반지하에 사는데, 근처 와이파이를 이용해 원격 수업을 수강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 와이파이는 연결이 잘 안 될 때가 많고, 갑자기 연결이 끊겨서 간혹 수업에 참석할 수가 없는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고 메일을 보냈다.
그러면서 "데이터를 사용해 수업을 듣거나 와이파이를 연결이 잘 되는 카페로 갈 수도 있지만 집안 형편상 돈이 많이 들어 그럴 수 없는 처지"라며 "부득이 결석을 지각 처리로 바꿔주실 수 없는지, 하루빨리 대면 강의가 실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생의 사연을 들은 교수는 "이 수업뿐 아니라 다른 수업도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며 "부끄러울 것이 있느냐. 불편할 뿐. 와이파이 문제야 학생의 잘못이 아니다. 참고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학생의 출석 처리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그 뒤 학생은 해당 교수로부터 현금 15만원을 이체받았다.
학생은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교수님 감사합니다"라며 "교수님께서 저의 사정을 아시고는 카페에서 비대면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카페비를 주셨다.
이어 "교수님께 받은 은혜 잊지 않고 꼭 성공해서 돈 때문에 공부를 못 하는 학생들이 없도록 돕겠다"며 해당 교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 교수가 당시에 시간 강사였다고 하는데 정교수가 될 인물", "진정한 교육자인 교수님이다", "정교수 되실 것을 미리 축하드린다"며 교수의 판단과 결정에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