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일본에서 화장품 묻은 중고 마스크를 판매해 돈을 버는 여성들이 등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8일 일본 후지TV 아침 정보 프로그램 '메자마시8'은 이미 사용한 마스크를 판매하는 여성을 취재해 그 실태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때 트위터에서는 '사용한 마스크 판매', '중고 마스크'와 같은 해시태그가 유행했다. 립스틱이나 파운데이션 등 화장품이 묻은 마스크는 평균적으로 한 장당 1000엔(약 9700원) 정도에 판매됐다.
이에 대해 일본 여고생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학생들은 "나 같으면 절대 안 할 행동.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시기적으로도 좋지 않고 이해되지 않는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금전적으로 어려우면 최후의 수단으로 돈을 버는 방법", "사용한 마스크가 팔린다면 나도 팔아서 돈 벌고 싶다" 등 이해한다는 반응이었다.
실제로 사용한 마스크를 SNS에서 판매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A양(17)은 "중고 속옷을 파는 것보다 쉽고, 하루 사용한 뒤 판매하는 것을 반복하면 판매 빈도가 잦아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로 아르바이트하지 못하게 되면서 생활비에 어려움을 겪어 중고 마스크를 판매하게 됐다"며 "두 달 동안 10명에게 마스크를 팔았다. 한 장당 1000엔, 최고 1500엔(약 1만5000원)에 팔았다"고 밝혔다.
언뜻 보기에는 손쉽게 돈을 버는 것처럼 보이지만, A양은 거래 중 위험에 처한 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A양은 "주로 우편으로 물건을 주고받았는데, 구매자와 직거래할 때 신변의 위협을 느꼈다"며 "상대 남성이 호텔에 가자고 제안해서 어떻게든 핑계 대고 도망친 적이 한 두 번 있다. 무서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마스크 판매를 계속했다"고 설명했다.
여고생 외에도 전업주부 B씨(34)는 여자 초등학생을 나타내는 은어인 '#JS'라는 해시태그를 이용해 초등학교 저학년 딸이 사용한 중고 마스크를 팔았다. B씨는 "딸에게 말하지 않았지만, 남편의 허락을 받았다"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중고 마스크 판매에 대한 법의 저촉 여부를 두고, 현지 한 변호사는 "현행법상 단순히 사용한 마스크를, 그것도 17세 이하의 미성년자가 팔았다고 해도 위반은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