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인근에서 새로 집단 묘지가 발견됐으며 현지 시 관계자들은 러시아군이 많게는 사망자 9000명을 매장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은 위성분석업체 막사르 테크놀러지스가 공개한 마리우폴 인근의 집단 묘지에 시신 200구 이상이 묻혀있어 보이며 러시아군이 사망한 시민들을 계속 매장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번 위성 사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마리우폴 전투에서 승리를 거뒀다고 선언한지 수시간 뒤에 공개됐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텔레그램을 통해 묘지가 많게는 9000명 이상을 묻을 수 있는 크기라고 말해 러시아군이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숨기려는 것으로의심된다고 밝혔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러시아군이 시신을 화물차에 실어온 후 쌓아왔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번 보도에 대해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군이 철수한지 3주뒤 부차의 집단 묘지에 사망한 민간이 수백명이 묻힌 것이 드러나자 러시아 관리들은 우크라이나의 자작극이라며 민간인 학살을 부인했다.
위성사진업체 막사르는 사진을 분석한 결과 집단 묘지가 지난달 말부터 생기기 시작됐으며 수주에 걸쳐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두달동안 러시아의 포격을 받은 마리우폴은 폐허가 됐으며 러시아군은 항구가 있는 이곳 남부의 전략적 거점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리우폴의 한 시민은 시 전체가 없어졌으며 “뜰에는 묘지와 십자가 비석만 있다”며 러시아군이 민간들을 무차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러시아군은 시내 제철소를 포위하면서 안에 있는 우크라이나군 약 2000여명과 민간인들이 식량이나 탄약이 바닥나서 투항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AP통신은 러시아군이 러시아어 사용 주민이 대부분인 동부의 돈바스 지역 점령에 주력하면서 공습과 포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최근 수일간 지상에서 별다른 전진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