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살인' 이은해 자필 진술서 보니 "우연히.."

입력 2022.04.22 07:43수정 2022.04.22 08:00
지난 20일 채널A 보도
'가평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
지난 19일 영장실질심사서
1600자 분량 자필서 제출
복어 독 살해 시도는 부인하며
재판부에 "넓은 아량으로 기회 달라" 읍소
'계곡 살인' 이은해 자필 진술서 보니 "우연히.."
'계곡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왼쪽)·조현수가 19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2.4.19/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가평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인 이은해가 구속된 뒤 법원에 자필 진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출한 진술서에는 복어 독 살인 시도는 부인하며 "존경하는 판사님, 넓은 아량으로 기회라는 밧줄을 주신다면 잘못된 선택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작성했다.

지난 20일 채널A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은해는 지난 19일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약 1600자, A4용지 2장 분량의 진술서를 제출했다. 진술서에는 도주 이유와 함께 복어 독을 이용한 살해 시도를 부인하는 내용이 담겼다.

진술서의 시작은 "존경하는 판사님"이라며 "넓은 아량으로 기회라는 밧줄을 주신다면 잘못된 선택을 반복하지 않겠다"라고 진술서를 이어갔다.

'계곡 살인' 이은해 자필 진술서 보니 "우연히.."
검찰이 생명보험금 8억 편취를 위해 내연남과 공모해 남편을 살해한 뒤 도주한 이은해(31·여·왼쪽)와 공범 조현수(30·오른쪽)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했다.(인천지검 제공)2022.3.30/사진=뉴스1

이은해는 검찰이 복원한 텔레그램 대화 사실을 인정했지만 복어 독을 이용한 살해 시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앞서 이은해가 공범인 조현수에게 텔레그램으로 '복어 피를 넣었는데 왜 안 죽지'라는 메시지를 복원해 확인했다. 지난해 12월 검찰이 조사에서 이에 대해 묻자 다음 날 이은해와 조현수는 잠적했다. 계곡 사건에 대해선 우연히 발생한 사고라고 주장했다.

그는 "복어를 사서 매운탕 거리와 회로 식당에 손질을 맡겼고 누구 하나 빠짐없이 맛있게 먹었다"며 "살해하려 했다면 왜 음식을 다 같이 먹었겠냐"고 주장했다.
이어 "식당에서 독이 있는 부분은 소비자가 요구해도 절대 주지 않는다고 한다"며 복어 독으로 살해하려 했다는 검찰의 주장에 전면 반박했다.

이은해는 "조현수가 감금과 강압적인 수사를 받았다"며 "그래도 무서워 도망친 제가 원망스럽다"며 도주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변호인 조력 없이 조사받고 부당한 처우를 당했던 조현수처럼 같은 일을 겪게 되지 않을까 해서 변호사 입회하에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며 검거 후 조사에 응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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