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계곡 살인' 이은해의 살인 고의를 입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계곡 살인' 사건이 굉장히 어려운 사건이라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오늘 2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따르면 이 교수는 지난 21일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CCTV 없이 이은해와 내연남 조현수의 살인 혐의를 입증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그는 "애당초 경찰 단계에서 입증할 능력이 안된다는 걸 시사할 정도로 어려운 사건이라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일단 피해자에 대해 아무런 신체 접촉이 없었다"면서 "피해자는 자발적으로 물에 뛰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은해는 '튜브를 던져줬는데 물에 빠진 사람이 못 잡은 것이다', '우리들은 뒤돌아 있어서 어떻게 됐는지 모르고 있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그 장면이 어디 CCTV에 잡혀 있지는 않지 않나.
이 교수는 이은해가 자수한 이유가 감형에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그는 "피의자들은 '피해자한테 잘못했다', '책임을 감당하겠다'는 태도로 보통 자수를 한다"며 "이은해는 자수를 하긴 했으나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태도가 일관성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의 보강수사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어린애도 아닌 성인 남자가 연약한 여자에게 가스라이팅당해 죽음에 이를 수 있나"라면서 "결국 극단적 선택 비슷한 걸 시킨 거 아닌가, 그렇게 뛰어내리게 했다는 걸 밝혀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